SKT 때는 ‘대란’이었는데… LG유플러스 유심 교체율 겨우 2%대

이혜선 2026. 4. 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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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유심(USIM) 업데이트와 교체를 시작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누적 교체율에 2%대에 머무르며 과거 SK텔레콤 유심 대란 당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번 유심 업데이트·교체에 고객들의 반응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데는 지난 1년 사이 통신 3사에서 보안 사고가 잇따르며 피로감이 누적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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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사고 반복에 위기감 낮아져
통신 분야서 일명 ‘경보피로’ 현상 나타나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LG유플러스가 유심(USIM) 업데이트와 교체를 시작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누적 교체율에 2%대에 머무르며 과거 SK텔레콤 유심 대란 당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불과 1년 사이 이동통신 3사에서 보안 사고가 반복되면서, 소비자 반응도 이전보다 확연히 둔화한 모습이다.

16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5일(오후 10시 기준)까지 사흘간 이동통신(MNO)·알뜰폰(MVNO) 고객의 유심 업데이트 건수는 21만9651건, 유심 교체는 23만1228건으로 총 45만879건을 기록했다. 누적 교체율은 2.6% 수준이다. 15일 하루만 놓고 보면 유심 업데이트는 5만3393건, 교체 6만9046건으로 총 12만2439건이 처리됐다.

매장 방문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5일 오후 8시 기준 MNO 고객 가운데 누적 예약자는 29만5826명으로, 전체 대상 고객의 약 2.4%에 해당한다. MVNO 고객의 경우 누적 1만8580명이 예약해 대상 고객 대비 0.4%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 13일 서울 시내의 한 LG유플러스 매장에서 직원들이 고객의 유심(USIM)을 무상으로 교체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유심 업데이트·교체는 '유심 대란'이 벌어졌던 SK텔레콤 사례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유심 정보 해킹 사고가 알려지자 개인정보 유출과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심 교체 수요가 급증했다. 전국 SK텔레콤 매장 앞에는 개점 전부터 수백 명씩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이 벌어졌고, 교체가 시작된 당일 재고 부족으로 빈손으로 발길을 돌리는 고객이 속출하기도 했다. 일부 매장에는 '유심 없음' 안내문이 붙는 상황도 이어졌다.

당시 SK텔레콤이 확보한 유심은 초기 약 100만개에 그쳤고, 이후(5월) 추가 확보 물량을 포함해도 약 600만개 수준에 불과했다. 알뜰폰 이용자를 포함한 전체 교체 가능 대상이 약 2500만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4명 중 1명꼴로 실제 교체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이 같은 공급 부족 상황이 알려지면서 소비자 불안은 더 커졌고, 교체 수요가 빠르게 몰린 측면도 있었다.

이번 유심 업데이트·교체에 고객들의 반응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데는 지난 1년 사이 통신 3사에서 보안 사고가 잇따르며 피로감이 누적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복적으로 유사한 위험 경보에 노출되면서 개인의 대응이 점차 느슨해지는 이른바 '경보피로(alert fatigue)' 현상이 통신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이전 사례들과 성격이 다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 부여 방식에 대한 보안 우려를 반영해 선제적 차원에서 유심 업데이트와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해킹 등 직접적인 피해가 확인됐던 경우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보안 이슈가 반복되면서 이용자 반응이 점차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일각에서는 유심을 바꾼다고 해서 상황이 크게 달라지겠느냐는 인식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혜선 기자 hs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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