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에서 아픔 겪으며 단단해져…‘6관왕’ 2024년의 장유빈 넘어서 PGA 꼭 진출할 것”
韓남자골프 평정 직후 사우디행
디섐보·람과 플레이…“많이 배워”
코스공략법 등 보완 필요성 느껴
“제네시스 대상 탈환 후 PGA 도전”

“지난해 LIV 골프에서 아픔을 겪으면서 많이 단단해졌습니다. 생각하는 것도, 연습하는 것도 달라졌어요. 무엇보다 멘털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올 시즌엔 많이 성숙해진 장유빈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장유빈(24·신한금융그룹)은 최근 경기 용인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LIV에서 많이 맞았으니 올해 국내 무대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2024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는 코스에서 코스 매니지먼트도 없이 ‘무대포’로 공격적으로만 쳤다”면서 “올해는 바보처럼 치지 않을 거다. 무모한 플레이보다는 전략적인 코스 공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빈은 202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차지한 우승을 포함해 K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2024년에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2승을 거뒀고, 대상·상금왕·최소타수상·장타상·톱10 피니시상·기량발전상까지 6관왕으로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물 오른 장유빈은 이듬해 곧바로 LIV 골프로 무대를 옮기며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쟁에 나섰다.

장유빈은 욘 람(스페인),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등 세계적 스타 플레이어들과 플레이를 함께 하며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여길 봐도 전 세계 1위, 저길 봐도 전 세계 1위 선수였다”며 “샷에서는 그 선수들과 큰 차이를 못 느꼈는데, 쇼트게임에서는 ‘내가 아무리 잘해도 저것보다는 못할 것 같다’는 벽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 벽을 부수려고 연습도 쇼트 게임 위주로 바꿨다. 5시간 연습하면 1시간만 샷을 하고, 나머지는 어프로치와 퍼트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국내 무대에서 정점을 찍었지만 LIV 골프에서 기대와 달리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공동 21위가 최고 성적일 만큼 부진했다. 강등권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뒤 결국 1년 만에 LIV 골프 재도전 대신 국내 무대 복귀를 선택했다. 장유빈은 LIV 골프에서 보낸 한 해를 ‘실패’라고 정의하진 않았다. “LIV 골프에서의 1년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같은 상황이 와도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실패가 아니라 성장의 과정이었다. 예전엔 그냥 ‘연습해야지’였다면, 지금은 무엇을 연습해야 하는지가 보인다. 또 코스 공략에서도 몰랐던 부분을 세계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눈앞에서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선수로는 브라이슨 디섐보, 패트릭 리드, 리처드 블랜드(잉글랜드)를 꼽았다. “리처드 블랜드 선수와는 해가 질 때까지 둘만 그린에 남아 연습한 적도 있다. 50대의 베테랑 선수가 끝까지 연습하는 모습에 놀랐다”며 “LIV가 ‘노는 리그’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일요일까지 시합하고 비행기 타고 이동해서 월요일부터 다시 연습한다. 연습장 문이 닫힐 때까지 연습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올해 국내 투어로 돌아와 경기에 출전하는 장유빈의 목표는 명확하다. 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 탈환, 그리고 PGA 투어에 진출하는 것. 그는 “올해 KPGA 투어에서 뛰면서 제네시스 대상을 탈환하고 연말에는 PGA 퀄리파잉스쿨부터 시작해 다시 도전할 계획”이라며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도전해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KPGA 투어에서 2024년처럼 재미있고 즐겁게 골프를 치면서 제니시스 대상을 탈환하고, PGA에도 진출해 2024년의 나를 넘어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2023·2024년 백투백 우승했던 군산CC 오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군산CC 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지난해는 제가 없었지만, 올해 다시 돌아왔다. 군산의 최강자는 나라는 것을 다시 보여주고 싶다.”

정문영 기자 my.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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