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 스트라이크!"… 한쪽 엔진 꺼졌지만 기장이 침착할 수 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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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항공기는 착륙을 위해 김해공항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정면 우측으로 줄지어 날아가는 새들이 보일 겁니다."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인 인천 중구 운북동 대한항공 운항훈련센터에서는 비정상 상황 대처 훈련이 한창이었다.
조 기장은 "엔진이 꺼지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기장이 굉장히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피나는 훈련을 한 덕분"이라며 "손으로는 레버를, 발로는 페달을 열심히 조작해 기체를 안정화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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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 200억 원 넘는 장비 12대 보유
조종석 90% 이상 유사… 24시간 가동
통합 아시아나 장점 합친 매뉴얼도 완성

"지금 항공기는 착륙을 위해 김해공항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정면 우측으로 줄지어 날아가는 새들이 보일 겁니다."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인 인천 중구 운북동 대한항공 운항훈련센터에서는 비정상 상황 대처 훈련이 한창이었다. 운항승무원들은 에어버스의 소형 기종 A220의 조종석을 그대로 옮겨 놓은 '풀 플라이트 시뮬레이터(FFS)'에 착석해 있었다.
교관그룹 그룹장인 조현일 기장이 교관석 옆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조류 충돌(버드 스크라이크)' 상황을 부여하자 전방에 새 떼가 나타났다. 이내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기체가 살짝 흔들렸다. 수초 후 오른쪽 엔진이 동력을 잃으며 기체는 급격히 오른쪽으로 선회했다. 이대로 몇 분만 비행해도 산 중턱에 고꾸라질 운명이었다.
하지만 조종석에 앉은 유상현 기장(훈련프로그램 개발 담당)은 당황하지 않았다. 몇 번의 버튼 조작 이후 금세 항공기를 정상 궤도로 복귀시켰고, 안전하게 착륙까지 마쳤다. 조 기장은 "엔진이 꺼지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기장이 굉장히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피나는 훈련을 한 덕분"이라며 "손으로는 레버를, 발로는 페달을 열심히 조작해 기체를 안정화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기장은 "FFS는 실제 항공기와 90% 이상 일치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현존하는 가장 정교한 조종사 훈련 장비인 FFS를 12대(진에어 1대 포함) 보유하고 있다. 기종마다 다른 장비를 쓰는데 소형 기종은 대당 200억 원대, 대형은 300억 원 이상이다. 김강현 운항훈련원장은 "이 장비로 조류 충돌, 여압(항공기 내부 압력을 지상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 상실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한 실제와 가장 유사한 훈련을 하고 있다"며 "연중 24시간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종사들은 6개월마다 정기 심사를 받는데, 먼저 심사를 실시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훈련한다.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진행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이미 양사의 장점을 아우른 훈련 매뉴얼도 완성했다. 이를테면 대한항공은 기장과 부기장 간의 팀워크를, 아시아나는 기장의 리더십을 중시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이를 조율해 '통합 대한항공' 매뉴얼을 만든 것이다. 대한항공은 경기 부천시에 약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통합 이후 양사 조종사를 훈련할 새로운 훈련센터도 조성하고 있다. 2030년 5월 가동이 목표다. 아시아 최대 규모가 될 이곳은 FFS를 최대 30대로 늘려 연간 2만 명 이상 교육이 가능하도록 설계한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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