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CU 매대…화물연대 파업에 점주들 "수십억 피해" 호소
CU 약 4000여곳 물류 차질…"간편식 폐기 부담 커져"

"2~3일 물류가 끊기거나, 점심 때 들어와야 할 상품이 다음날 새벽에 입고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꺼번에 이틀 분량이 몰아서 들어와 점포에 진열하지 못한 일도 있습니다. 어떤 날에는 술, 어떤 날에는 담배가 입고 되지 않는 등 물류 시스템 전체가 망가졌습니다."
전남 광주에서 CU진월금당로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파업 이후 고객이 줄어들어 매출이 30% 이상 떨어진 날도 있고, 폐기 처리하는 상품도 평소보다 2배가 늘었다"며 상황을 전했다.
16일 CU가맹점주협의회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화물연대 편의점지부 CU지회 소속 물류기사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남 나주 물류센터를 찾아 물류 정상화를 촉구했다.
노조는 본사인 BGF에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지난 5일부터 안성·화성·나주·진주·동부 등 전국 5개 물류센터에서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 전라, 강원, 경남 등지 CU 편의점 약 4000곳이 주문한 상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거나 입고가 장시간 지연되고 있다.
최종열 CU가맹점주협의회장은 "지난 14일 광주·전남 지역에만 400여 개 점포에 주류, 음료, 라면 등 상온 제품의 공급이 중단돼 최소 4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며 "이런 상황이 지난 5일부터 13일간 다수의 지역에서 발생해 수십억원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부분의 편의점은 별도 창고가 없거나 매장이 협소해 하루 3차례 물류를 공급받아 운영된다. 그러나 이번 파업으로 입고가 2~3일씩 밀리거나 입고 시간대가 꼬이면서 정상 영업이 어려워진 상태다.
특히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 유통기한이 짧은 간편식 비중이 높은 편의점 특성상, 제때 판매하지 못한 제품은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점주들은 매출 감소에 더해 폐기 비용과 불규칙한 물류 시간에 따른 추가 인건비까지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텅 빈 매대를 보고 단골고객이 인근 경쟁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등 간접적 피해까지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CU가맹점주협의회는 사측과 노조측의 적극적인 협상 진행을 통해 조속한 물류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또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과 관련해 분규로 인한 제3자 또는 소상공인의 피해 방지를 위한 법 개정 등 법적 제도적 보완을 요구했다.

최유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