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안부 정병’의 시대 (1) 오해와 실체
최근 여러 미용 및 성형 커뮤니티나 소셜 미디어에서 이른바 '중안부(중안면) 정병'이라는 신조어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중안면부(눈썹에서 코끝까지의 길이)가 조금이라도 길어 보이면 노안이거나 매력이 떨어진다고 여겨, 이를 감추기 위해 특정 화장법에 집착하거나 섣부른 시술 및 수술을 고민하는 현상이 과도해 '정병(정신병)'에 이르렀다고 조롱(때로는 자조)하는 말입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단편적인 기준만으로 자신의 얼굴을 진단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을 볼 때면,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섭니다. 과연 중안면이 길어서 안 예쁜 것일까요?
중안부가 긴 얼굴 얼굴이 덜 예뻐 보인다면, 그 이유는 '중안부 길이' 때문이 아닙니다. 문제는 길이가 아니라, 길이에 따르는 구조적 변화에 있습니다.
해부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중안면이 긴 얼굴'은 기본적으로 '상악골(위턱뼈)'이 긴 얼굴입니다. 그리고 상악골이 길면, 흔히 몇 가지 변화가 연쇄적으로 나타납니다.

인중이 길어 보이는 원인은 긴 중안부
위턱이 길어지면 위 이미지처럼 아래턱이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턱 끝은 뒤로 빠져 '무턱'의 형태가 됩니다. 턱 끝이 뒤로 밀리면 입가 마리오네트 라인(심술보)의 그늘이 깊어지고, 하안면의 볼륨을 받쳐주지 못해 볼살이 축 처진 듯한 인상을 줍니다. 또 턱선 아래가 정리되지 않아 목선이 처진 듯한 인상도 강화됩니다. 턱 끝에서 입꼬리를 당기는 근육들이 아래로 떨어지며 입꼬리가 내려가 입은 벌어지고, 이는 인중을 길어 보이게 합니다. 이때 벌어지려는 입을 내려닫으면 인중은 더 길어집니다. 턱 끝이 뒤로 빠져 그늘지면, 상대적으로 앞으로 나와 보이는 인중과 중안부가 함께 강조되어 보입니다. 인중은 중안부에 포함되지 않지만, 흔히 중안부가 길 때 인중이 길다고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중안면이 길어서 나이 들어 보인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엄밀하게는 입 주변의 무게감과 처진 느낌의 원인은 중안부가 아니라 '무턱'에 있는 것입니다.

상악골이 길어지면 광대뼈 역시 하방으로 이동합니다. 이때 광대뼈에 부착되어 있던 연조직 즉, 볼살도 함께 아래로 내려갑니다. 그러면 눈 밑 볼륨은 상대적으로 꺼져 보이고, 볼의 중심은 낮아지면서 얼굴이 피곤하고 늘어진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이 역시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중안면이 길어서 안 예쁘다"라고 표현하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얼굴의 탄력이 떨어지고 처질 때 '얼굴이 길어졌다'고 느끼곤 합니다. 피부와 연부 조직이 아래로 처지면 얼굴의 무게중심이 내려가고, 중안면이 실제보다 더 길고 무거워 보이는 것입니다. 상악골이 긴 얼굴이 겪는 구조적 변화가 노화의 징후들과 시각적으로 일부 겹치는 것입니다. 중안면의 절대적인 길이 그 자체가 안 예쁜 것이 아니라, 중안면이 길 때 동반되는 뼈와 연부 조직의 하방 이동이 나이 든 것처럼 보이게 하고 피곤한 인상을 주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맞는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입니다.
이 복잡한 현상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며, 사람들은 어느 순간 "중안면은 짧아야 예쁘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리고 그 단순한 결론을 바탕으로, 전혀 엉뚱한 방향의 시술이나 수술을 선택하게 됩니다.
인중 축소술은 구조 무시한 표피적 접근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복합적인 안면 구조의 원리를 무시한 채, 모든 원인을 '길이' 하나로 단순화할 때 발생합니다. 중안면을 줄이겠다며 무턱대고 인중 축소술을 감행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해부학적으로 인중은 중안면이 아닌 하안면에 속합니다. 상악골이라는 뼈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턱 끝이 뒤로 빠지면서 입이 벌어지고 인중이 길어 보이는 것인데, 엉뚱하게도 코밑 피부를 잘라내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이러한 섣부른 접근은 되돌릴 수 없는 흉터를 남기거나 입을 다물기 더 어려워지는 등 부자연스러운 표정을 초래합니다. 코밑의 피부를 잘라내도 코와 입술의 위치는 바뀌지 않습니다. 인중의 범위는 바뀌지 않으므로, 결과는 'ㅅ'모양으로 윗입술 가운데가 들려 치아가 보이는 어색한 표정만 남기 쉬운 것입니다. 문제는 한번 잘라낸 인중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유명인들이 굳이 인중 축소 수술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고, 일부 언론은 인중 축소가 동안을 만든다는 기사를 받아쓰면서, 소위 '중안부 정병'의 병세를 더욱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넷상에는 '중안면이 짧아야 동안이고 예쁘다'는 정보가 넘쳐나지만, 이 역시 명백한 오해입니다. 중안면이 짧아지면 오히려 답답하고 강한 인상이 되기 쉽습니다. 오히려 중안면이 길어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매력적인 얼굴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상담실에서 "무조건 중안면을 짧게 해주세요"라고 요청하시는 분들께 자주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남자들은 오히려 중안면 길고 예쁜 느낌을 더 좋아해요."

중안면 길어도 아름다운 얼굴 많아
중안면이 길고 아름다운 얼굴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 배우 아오이 유우의 얼굴을 분석해 보면 분명 중안면이 다소 긴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남성들이 선호하는 특유의 청순하고 맑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녀는 중안면이 길더라도 볼살의 위치가 봉긋하게 잘 유지되어 있고, 턱 끝의 위치가 뚜렷하게 잡혀 있으며, 얼굴 전체의 조화와 비율이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중안면이 길지만, 턱끝이 뒤로 빠지지 않고 볼살이 처지지 않은 얼굴은 오히려 우아하고 청순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중안면 정병'이라는 유행어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단편적인 미의 기준에 얽매여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자로 재는 듯 1mm의 수치에 집착하기보다는, 내 얼굴의 뼈와 연부 조직이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 전체적인 조화가 어떠한지를 먼저 바라보아야 합니다.
아름다움은 특정 부위의 길이를 줄이는 것에서 오지 않습니다. 턱 끝의 위치를 바로잡고, 처진 연부 조직의 입체감을 회복하여 무너진 비율을 자연스럽게 복원할 때, 비로소 자신만의 고유한 매력이 빛날 수 있음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strong>다음 편에서는 역설적으로 중안면의 느낌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수술이나 시술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

박준규 원장 (parks@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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