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피' 효과?…증시 활황에 퇴직연금 수익률도 날았다

권오석 2026. 4. 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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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형 원리금 비보장 상품 평균 수익률 24.81%
직전 분기 대비 3.2%포인트 상승
원리금 보장형 상품 평균 수익률 2.96% 그쳐
미래에셋증권, DC·IRP 적립금 약 37조로 전체 1위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실적배당형(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수익률이 직전 분기보다 15%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6000피’(코스피 6000)를 돌파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의 강한 랠리가 수익률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신규 자금도 증권사 위주로 모여드는 분위기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6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42개 퇴직연금 사업자(증권·보험·은행)들의 DC(확정기여)형 원리금 비보장 상품 평균 수익률(1년 기준)은 24.81%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2025년 4분기) 평균 수익률인 21.61% 보다 약 3.2%포인트(약 14.8%↑) 오른 수치다. 지난해 3분기 평균 수익률이 15.9%에 그쳤던 퇴직연금 수익률이 분기를 거듭할수록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증권사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곳은 27.17%를 기록한 신한투자증권이었다. 보험사 중에선 무려 60.08%의 신한라이프생명보험, 은행 중에선 25.49%의 광주은행이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다만 신한라이프생명보험 등 보험사의 경우 표본인 DC형 적립금 자체가 낮아 소수 계좌의 성과가 전체 평균 수익률을 좌우할 소지가 있다.

퇴직연금 상품은 크게 원리금 보장형 상품과 비보장형 상품으로 나뉜다. 원리금 보장형은 예·적금, 국채 등 원리금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투자돼 안정성이 높은 투자 방식이다. 반면 실적배당형이라고도 불리는 원리금 비보장 상품은 직접투자 등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는 방식으로 투자해 리스크가 크지만 그만큼 수익성도 보장한다.

최근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등 실적배당형 자산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가 수익률을 높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위험자산 편입 비중이 낮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을 보면 현격한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 1분기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원리금 보장형 평균 수익률은 2.96%대에 머물며 3%를 채 넘기지 못하고 있다.

DC형과 똑같이 운용 주체가 가입자인 개인형(IRP) 퇴직연금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1분기 IRP형 퇴직연금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22.62%였으며 원리금 보장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2.84%였다. 지난해 4분기 비보장형 상품 평균 수익률은 19.69%였으며 보장형 상품 평균 수익률은 2.94%로 한 분기만에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처럼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수익률이 올라간 건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올해 1분기(1월 2일~3월 31일 종가 기준) 19.89%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역사상 처음으로 5000을 달성한 데 이어 6000 고지까지 밟으며 기록을 썼다. 분기 말 중동 갈등과 고환율 위기가 겹치면서 하락장이 나타나긴 했으나 5000선은 지키면서 이달 들어 다시 6000을 탈환한 상태다.

증시가 활황했던 이유인지 퇴직연금 시장으로 유입된 신규 자금의 30% 상당이 특정 증권사에 쏠렸다. 1분기 신규 유입 자금 11.9조원 중 약 36%가량인 4조 3426억원이 미래에셋증권으로 유입됐다. 4조원 이상의 신규 자금이 유입된 사업자는 전 금융권의 42개 사업자를 통틀어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미래에셋증권은 DC·IRP 적립금 규모에서도 합산 36조 7767억원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한편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기준 약 501조 4000억원(잠정)으로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2024년 말(431조 7000억원) 대비로는 약 70조원 늘었다.

다만 적립금 중의 대부분인 75% 정도가 여전히 원리금 보장형에 치중돼 있다. 그러다보니 연간 수익률은 6.47%(잠정)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 5년 및 10년간 연 환산 수익률로 넓히면 각각 2.86%, 2.31%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업계는 위험자산 투자한도 70% 규정을 폐지하는 방안을 비롯해 발행어음·IMA(종합투자계좌)의 편입 등 수익률 제고를 위한 대책을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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