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이란과 합의 가능성 긍정적”···중동에 항모 더 보내고 돈줄 옥죄며 ‘압박’

미국과 이란의 2차 대면 종전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인 백악관이 이란과 “합의할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중재국 파키스탄이 미국 측 메시지를 들고 이란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이란이 핵 폐기 등 핵심 쟁점에서 입장 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이란)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며 매우 생산적”이라면서 “합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이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덧붙였다.
레빗 대변인은 미국이 휴전 연장을 요청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 7일 발효된 미·이란의 2주 휴전 합의는 오는 21일 만료된다.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미 정부 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해 양국이 기본 합의에 한 걸음 더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양국이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로 21일 이전에 이견을 좁히고 기본 합의에 도달하려고 노력 중이며, J D 밴스 부통령을 단장으로 한 미국 협상단이 이란 및 중재국들과 통화하고 협상 초안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아심 무니르 육군 총사령관이 이끄는 파키스탄 대표단은 이날 이란 테헤란을 방문했다. 파키스탄이 미국이 제시한 최종안을 들고 이란 측과 사전 조율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란 타스님통신은 무니르 총사령관이 “미국의 새로운 메시지와 2차 회담을 위한 계획을 이란에 전하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며칠 내 열릴 2차 회담 의제를 이란 당국과 검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재팀은 미·이란의 1차 협상을 결렬시킨 핵심 쟁점인 우라늄 농축, 호르무즈 해협 개방, 전쟁 피해 보상을 놓고 절충안 마련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미·이란의 요구안 간극이 워낙 큰 까닭에 합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만약 2차 협상에서 기본 합의가 이뤄진다면 세부 사항을 협상하기 위해 휴전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추가 항공모함을 배치하는 한편 이란산 원유 판매를 막으며 이란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나선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봉쇄에 따르지 않으면 무력을 쓸 것”이라고 경고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6000명 병력이 탑승한 항공모함 조지 H W 부시호가 곧 중동 지역에 도착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호가 휴전 만료일인 21일쯤 중동에 도착할 예정이며, 중동에 배치된 항모는 기존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제럴드 R 포드호에 더해 총 3척이 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상이 오는 16일 만나 휴전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휴전한다면 미·이란 종전 논의의 걸림돌 하나가 사라지게 된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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