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국민의힘 TK 현역 기초단체장 공천…‘무소속 돌풍’ 부나?
경북 현직 문경시장 컷오프에 선거 양상 급변
'보수의 텃밭' 대구·경북(TK)에서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공천이 순탄하지 않으면서 무소속 돌풍이 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탄탄한 지지 기반을 가진 현역 단체장이 컷오프(공천 배제)될 경우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무소속 '3자 구도'가 형성되면서 무소속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위협할 대항마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국힘, 수성구청장·중구청장 공천 지연에 '무소속 변수'
대구지역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공천에서 중구와 수성구에 대한 결정이 지연되면서 지역 정치권에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두 곳 모두 3선에 도전하는 현역 단체장이 있는 지역으로, 공천 결과에 따라 선거 판세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당 안팎에서는 현역 단체장이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무소속 출마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 때문이다. 현역 프리미엄과 인지도를 앞세워 독자 완주에 나설 경우, 보수 표 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구와 수성구는 정치적 상징성과 유권자 구성 측면에서 변수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수성구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 기반을 갖고 있어, 이른바 '김부겸 바람'이 현실화될 경우 여권 결집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분열된 보수 구도 속에서 민주당이 2~3곳 기초단체장을 선점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구 역시 최근 새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젊은 층 유입이 빠르게 진행된 지역이다. 인구 10만 명을 넘어서며 유권자 구성이 변화하는 가운데, 기존의 조직 기반 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현역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선거 구도는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두 지역 모두 현역이 버티고 있는 데다, 정치적 상징성까지 커 공천 결과에 따라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며 "현역 단체장의 무소속 출마까지 현실화되면 본선 경쟁력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현재 중구와 수성구의 단체장 공천에 현역 포함 여부를 두고 막판 검토를 이어가는 중이다. 공천 결정이 늦어질수록 후보 간의 갈등과 잡음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당의 결단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인선 대구시당 공관위원장은 "현역 단체장이 있는 지역은 현역의 포함 여부를 두고 판단 요소가 많다. 처음부터 시간을 두고 검토하기로 한 사안"이라며 "다음 주 중반, 수요일이나 목요일쯤에는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첫 '현역 컷오프'…무소속 가나?
경북에서는 현직 문경시장이 컷오프되면서 선거 양상이 급변할 조짐이다. 현역 단체장이 경선에서 배제된 것은 처음이라서 파장이 클 것으로 지역 정치권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열린 제10차 회의에서 문경시장 후보를 김학홍(60·전 경북도 행정부지사) 예비후보와 엄원식(58·문경시 가은읍장) 예비후보 간 경선으로 압축했다. 신현국(74·문경시장) 예비후보는 컷오프됐다.
이에 따라 신현국 시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최대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신 시장은 "무소속 출마는 아직 고민 중"이라면서도 "부당함을 알리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신 시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신 시장이 무소속으로 나설 경우 국민의힘 후보와의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돼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
문경은 보수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경선 결과가 본선 향배를 좌우하는 분위기였다. 후보들 간의 '안정 속 지속 발전'과 '변화를 통한 도약' 구도가 선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왔으나, 이번 컷오프 결정으로 경쟁 축이 재정렬되는 국면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현직 시장 컷오프와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 공천자와 현 시장의 빅매치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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