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팔 꺾었나…버티던 이스라엘 “며칠 내 레바논서 휴전할 수밖에”

김지훈 기자 2026. 4. 16. 16: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이란 간 휴전에도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이어온 이스라엘이 휴전을 검토하게 된 데는 이란과 종전 협상의 걸림돌을 치우려는 미국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8일부터 2주간 휴전에 들어갔지만, 이스라엘은 레바논이 휴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29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악수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란 간 휴전에도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이어온 이스라엘이 휴전을 검토하게 된 데는 이란과 종전 협상의 걸림돌을 치우려는 미국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에서 휴전은 없다’고 버텨온 이스라엘이 휴전에 돌입한다면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인 빈트즈베일을 점령한 이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채널12방송 보도를 보면, 이스라엘 고위 정치권 관계자는 “수일 내로 레바논에서 전면 휴전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이스라엘 안보 소식통은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에 집중하기 위해 전선을 안정시키길 원한다. 레바논 전선에서 긴장 상황이 협상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이 매체에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르면 16일부터 1주일간 레바논 헤즈볼라와 휴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8일부터 2주간 휴전에 들어갔지만, 이스라엘은 레바논이 휴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이에 이란과 중재국 파키스탄은 레바논 전선도 휴전 합의에 포함된다고 반박해왔고, 이란은 지난 11~12일 파키스탄에서 열린 미국과 협상에서 레바논에서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이란 쪽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레바논에서 포괄적인 휴전이 완성되는 것은 헤즈볼라의 확고한 의지와 영웅적인 행동, 저항의 축의 단결의 결과”라며 “저항 세력과 이란은 한 몸”이라고 썼다.

15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 빈드즈베일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시점은 헤즈볼라가 ‘저항의 수도’라 부르는 레바논 남부의 빈트즈베일을 장악한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앞서 발표한 영상 연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린 빈트즈베일을 곧 점령할 것이며, 헤즈볼라의 거대한 거점을 제거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네타냐후 총리가 참여한 이스라엘 안보 내각 회의는 레바논과 휴전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끝났다고 채널12는 전했다.

헤즈볼라도 휴전에 동의했지만, 이스라엘이 휴전 약속을 위반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마흐무드 쿠마티 헤즈볼라 정치평의회 부의장은 레바논 민영방송 알자디드에 “우리는 휴전에 동의했지만, 한쪽만 약속을 지키고 이스라엘 쪽은 의무를 회피했던 2024년 합의와 같은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이날 레바논과 이란을 겨냥한 새 전투 계획을 승인한 것도 언제든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인 것으로 보인다. 2023년 가자전쟁 당시 전쟁을 벌였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2024년 11월 휴전했지만,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지속적으로 공격해왔다. 유엔레바논평화유지군(UNIFIL)은 휴전 후 1년 동안 이스라엘이 1만회 이상 레바논을 공격해, 4천명의 사망자와 1만7000명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친이란 ‘저항의 축’ 중에서 국경을 맞댄 헤즈볼라를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 이란 역시 자신들의 이슬람 공화국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이스라엘을 견제하는 수단으로 헤즈볼라 지원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