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는 ‘맑음’인데 심리는 ‘흐림’…깊어지는 ‘바이브세션’ 현상

미국에서 경제 지표와 체감 경기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바이브세션(Vibecession)’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바이브세션은 ‘분위기(vibe)’와 ‘침체(recession)’를 합친 말로, 거시 지표는 양호한데도 경제 주체들이 경기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상황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그 배경으로 지표가 1년 단위 상승률에 치중해 소비자가 느끼는 실질 물가 수준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목한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4.3%를 기록했다. 2020년 4월 팬데믹 당시 14.7%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은 이후 3~4%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상승률 역시 이란 전쟁의 여파로 3%대에 진입했지만 9%대를 웃돌던 2022년보다는 낮다.
하지만 경제 주체들의 체감은 다르다.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CSI)는 47.6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실업률이 7%, 물가상승률이 14%를 넘었던 1980년 6월(51.7)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1월(55.3)보다도 낮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에서 “경제학자들은 지난 1년 사이의 ‘물가 상승률’ 둔화에 집중하며 안도하지만, 대중은 수년간 쌓인 ‘물가 수준’ 그 자체에 분노한다”며 “지난 3년간 누적된 인플레이션 수치는 대중이 수용할 수 있는 임계치를 이미 넘어선 상태”라고 했다.
낮은 실업률과 달리 신규 채용이 크게 줄어든 ‘얼어붙은 고용시장’도 현실과 지표 사이의 괴리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노동시장이 ‘저고용·저해고’ 국면에 머무르면서 미국 기업의 2월 채용 건수는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인 480만건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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