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상폐위기 감추고 “2차전지 합니다”…간판에 속은 1만5천명 ‘피눈물’

김민소 기자(kim.minso@mk.co.kr), 김송현 기자(kim.songhyun@mk.co.kr) 2026. 4. 1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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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차전지 산업에 진출하겠다'는 호재성 기사를 허위로 만들어 주가를 조작한 세력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사업 능력이 없는 부실 기업이 마치 이차전지 사업에 곧 뛰어들 것처럼 공시하며 주가를 부양했다.

이들은 2023년 반도체 소자 제조 업체인 한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뒤 '이차전지 사업에 진출해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할 것'이라는 내용을 공시하고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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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테마주 주가조작 정조준
前 고위공직자까지 압수수색
테마편승해 주가 12배 급등
CB발행 실패로 상폐 위기
서울남부지검. [연합뉴스]
검찰이 ‘이차전지 산업에 진출하겠다’는 호재성 기사를 허위로 만들어 주가를 조작한 세력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사업 능력이 없는 부실 기업이 마치 이차전지 사업에 곧 뛰어들 것처럼 공시하며 주가를 부양했다. 사업 실체가 드러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일반 투자자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16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신동환)는 반도체 소자 제조 업체인 한 코스닥 상장사의 전직 대표 A씨와 현 대표 B씨 등 3명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말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등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고위 공직자 출신인 A씨는 퇴직한 이후 국내 유명 자산운용사 대표 등을 역임하고 자신의 투자회사를 차려 회사 인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023년 반도체 소자 제조 업체인 한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뒤 ‘이차전지 사업에 진출해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할 것’이라는 내용을 공시하고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이 수혈될 것처럼 홍보하기도 했다. 이후 회사 주가는 12배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CB 발행이 무산되고 이차전지 사업 진출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이 회사 주식은 2024년 1월 거래가 정지됐고, 현재도 3년 연속 감사의견 미달로 상장폐지 대상에 올라 있다.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 1만5000여 명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반면 회사 임원들 가운데는 주가가 급등하는 동안 단기 매매를 통해 수억원 상당의 시세 차익을 거둔 이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들이 공모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당시 공시 근거는 (신사업 추진 및 인수를 함께한) B씨가 소유한 중국 공장의 기술력이었는데, B씨가 근거가 된 자료들을 허위로 제공했기 때문에 계약이 철회된 것”이라면서 “회사도 속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적자였던 회사 재정을 회복하기 위해 이차전지 사업을 적극 추진했을 뿐이며 (나는) 해당 회사 주식을 보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미국에서 이차전지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소문을 퍼뜨려 주가를 조작한 일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이차전지 산업이 증시의 주요 테마로 떠오르던 2022년 말부터 코스닥 상장사인 주방 가전 제조 업체가 ‘미국 현지에서 이차전지 신사업을 추진 중이며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이차전지 배터리 [연합뉴스]
또 이들은 2023년 7월께 ‘회사의 배터리 관련 사업 매출이 2031년까지 6816만달러(약 978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공시했다. 그 결과 5000원대였던 주가가 약 7배 이상 치솟았다.

그러나 해당 회사의 신사업 진출은 실체가 없었고, 자금 조달 계획 역시 철회되면서 주가는 다시 5000원대로 급락했고 소액주주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연이은 공시 번복으로 작년 10월부터는 회사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검찰은 지난달 중순 해당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압수한 자료를 통해 범행에 가담한 세력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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