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후진국” 국제 망신이었는데…텅 빈 건물에 아직도 2억6000만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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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새만금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가 국제적 망신으로 끝난 잼버리 파행의 후유증 속에 운영 주체를 찾지 못해 2년 가까이 빈 건물로 방치돼 있다.
16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 따르면 이수진 전북도의회 의원은 지난 9일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 활용 논의 과정에서 기본 행정 절차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후 전북교육청 산하 국제교육원으로 바꾸는 방안이 떠올랐고, 교육청은 운영 방안 연구용역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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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새만금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가 국제적 망신으로 끝난 잼버리 파행의 후유증 속에 운영 주체를 찾지 못해 2년 가까이 빈 건물로 방치돼 있다. 건물 유지보수에만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 따르면 이수진 전북도의회 의원은 지난 9일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 활용 논의 과정에서 기본 행정 절차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행정사무감사·도정질문·자료 요구 답변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조례 이행 내역이 없었고, 최근 3년간 도지사 보고·결재 문서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육청 이관 검토 역시 공문 2건에 그쳤다는 점도 지적했다.
전북도와 전북교육청 간 엇갈린 입장도 도마에 올랐다. 전북도는 교육청 권한대행 체제로 의사 결정이 지연됐다고 설명했지만, 교육청 측은 접근성·재정 부담·시설 용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협의를 보류했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교육청 연구용역을 인용해 “국제교육원 활용을 위해선 건축물 용도를 ‘청소년수련시설’에서 ‘교육연구시설’로 변경해야 하는데, 이 핵심 전제 조건에 대한 협의 없이 논의가 진행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공공시설 운영과 기능 전환은 도민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명확한 근거와 절차, 충분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조례 이행과 공론화 절차를 전제로 합의 구조를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는 전북도가 새만금 관광레저용지에 건립한 지상 3층 규모 시설이다. 국비 1억 원, 도비 382억 원 등 총 383억 원이 투입됐으며 184명을 동시에 수용하는 숙박 시설과 대강당, 회의실, 실내 체험 시설을 갖췄다. 야외에는 오토캠핑장과 야영장도 조성돼 있다.
그러나 2023년 8월 잼버리 대회 종료 후 지금까지 운영 주체를 찾지 못한 채 폐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텅 빈 건물을 유지하는 데만 올해 2억6000만 원이 편성됐다. 경비·안전 관리에 1억2000만 원, 전기·수도 등 공공요금에 5500만 원, 부지 조경 관리에 8500만 원이 각각 쓰인다.
처음에는 한국스카우트연맹에 운영을 맡기려 했지만 연간 20억 원이 넘는 운영비 문제로 협상이 깨졌다. 이후 전북교육청 산하 국제교육원으로 바꾸는 방안이 떠올랐고, 교육청은 운영 방안 연구용역까지 마쳤다. 하지만 이 방안을 지지하던 서거석 전 전북교육감이 중도 사퇴하면서 논의는 또 멈췄다.
2023년 8월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개막 첫날부터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며 파행을 거듭했다. 에어컨은커녕 더위를 식힐 공간조차 부족했고, 진료소는 밀려드는 환자로 난민촌을 방불케 했다. 화장실과 샤워실 등 기본 위생 시설도 엉망이었고, 운영 미숙과 위생 문제가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며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는 개최지 선정이 꼽혔다. 잼버리가 열린 해창갯벌은 새로 매립한 땅으로, 나무 그늘이 없고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야영 자체에 부적합했다.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이미 2016년 보고서에서 8월 새만금의 고온과 태풍 위험을 주요 약점으로 지목했지만 대비는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태풍 카눈 북상을 계기로 8월 8일 참가자 전원이 야영장을 떠났다.
이에 당시 온라인에서는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는 말이 급속도로 퍼졌고, 잼버리 사태는 한국 사회의 오래된 모순을 그대로 드러낸 파국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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