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 논의하러 방한한 IAEA 수장…진짜 목적은 UN 사무총장? [김다빈의 외교 빈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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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방한을 두고 실제 목적이 핵추진잠수함 논의보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있다는 분석이 외교가에서 제기된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전날 방한 중인 그로시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핵추진잠수함 도입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 내 우호적 여론 형성과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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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출마
방한 중 반기문 전 총장 접촉
핵잠 도입 한·미 협의도 시작 안돼
IAEA와 논의할 단계 아니라는 평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방한을 두고 실제 목적이 핵추진잠수함 논의보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있다는 분석이 외교가에서 제기된다. 한국의 핵잠 도입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있는 상황에서 IAEA 수장이 직접 방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이유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IAEA와 핵잠 논의는 시기상조"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전날 방한 중인 그로시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핵추진잠수함 도입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14~15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앞서 외교부는 그의 방한 목적에 대해 한국의 핵잠 도입과 관련한 IAEA와의 협의 및 소통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핵확산방지조약(NPT) 회원국이기 때문에 핵잠을 건조하려면 IAEA와 잠수함 핵연료 사찰을 위한 별도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교가에서는 이 같은 설명이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국이 핵잠 건조를 추진하기 위해선 미국과 핵연료 공급 문제를 비롯해 잠수함 건조 방식에 관한 협상을 해야 하는데, 아직 한·미 간 실무 협의조차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IAEA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한 전직 외교관은 "미국과 협의도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 IAEA 수장과 관련 논의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한 마디로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UN사무총장 선거 앞두고 '지지 결집'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방한은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현재까지 등록한 후보는 그로시 사무총장을 비롯해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레베카 그린스판 전 코스타리카 부통령,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등 4명이다. 유엔의 지역 순환 전통에 따라 올해는 남미에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아르헨티나 외교관 출신으로 유럽에서 주로 근무했다. 또 일부 국가들이 여성 사무총장 선출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바첼레트와 그린스판 등 여성 후보의 약진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유엔 80년 역사상 여성 사무총장을 배출한 적은 없다.
유엔 사무총장으로 최종 선출되기 위해선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한국은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표를 가진 국가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전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만났다. 외교가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 내 우호적 여론 형성과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후보자 토론회는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다. 차기 총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5년이다. 그로시 총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IAEA 수장으로서 다양한 분쟁 해결에 기여해왔다"며 "당선된다면 유엔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더 나은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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