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100만 달러 내기'가 보여주는 진실! 매수·매도 타이밍보다 중요한 것은?
"주식 시장이 악재보다 더 싫어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예측 가능성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시장은 호재가 된다고 항상 오르는 게 아니고 악재가 터진다고 항상 떨어지는 거 아닙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호재가 되면 주식을 사고 악재가 되면 주식을 팔면 누구나 돈 벌겠죠. 시장은 정말 무섭고 어려운 게 호재가 됐는데도 떨어질 때도 있고 악재가 발생했는데도 오를 때가 있는데 왜 그러냐면 바로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시장은 불확실성이 해소화될 때 가장 많이 오르고 불확실성이 지속 되면 오르지 않습니다."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5일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중동전쟁 여파로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주식시장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예측 불가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열쇠'를 쥐고 있는 한 국제 정세는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상황이다.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3가지 요인
이 연구위원은 최근 코스피 변동성에 대해 전쟁 변수만이 아니라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이 기침하면 한국 시장은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변동폭이 큰 것에는 구조적인 요인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개방경제인데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굉장히 큽니다. 다른 선진국들은 기관투자자 위주로 투자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 해서 심리적인 특성도 굉장히 큽니다. 다른 나라 시장이 1-2%를 왔다갔다 할 때도 우리나라 시장은 4-5%를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죠. 그래서 농담으로 '코스피는 남자의 주식'이란 얘기도 나옵니다. 한탕주의가 크고 리스크 테이킹을 하는 사람들이 투자를 많이 하는 변동폭이 큰 시장입니다."
이 연구위원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 역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았다.
"지금은 매수·매도 판단보다 '겸손'이 필요한 시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지금이 저가매수 타이밍인가, 아니면 손절 시점인가'다. 그러나 이 연구위원은 이 질문 자체가 본질을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더 중요한 건 시장 앞에서 겸손해야 할 시기라는 점입니다. 장이 좋으면 누구나 돈을 법니다. 그런데 그걸 실력이라고 착각하는 순간 가장 큰 실패가 시작됩니다. 내가 주식을 잘한다는 확신이 생긴 이후가 가장 위험합니다."
이 연구위원은 투자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설명했다.
"작은 돈으로 성공을 반복하다가 점점 투자 규모가 커지고, 결국 한 번의 실패로 모든 걸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10번의 성공보다 1번의 실패가 더 결정적인 거죠."
종목과 타이밍? 사실상 불가능…'워런 버핏의 100만 달러 내기'가 보여준 사실
개인투자 전략에 대해 그는 워런 버핏의 '100만 달러 내기'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주식 투자의 정답은 없지만, 가장 정답에 가까운 답은 포트폴리오 투자입니다. (2007년) 워런 버핏은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S&P500)가 헤지펀드들보다 10년 동안 더 높은 성과를 낼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100만 달러 내기를 제안했어요. 뉴욕의 헤지펀드 운용사, 프로테제 파트너스의 CIO 테드 사이디스가 이 내기에 응했어요. 그러나 그는 결국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뉴욕의 투자 전문가도 이기지 못하는 시장을 내가 이길 수 있을까요. 그래서 버핏이 유언에서 수탁인에게 현금의 90%는 인덱스펀드에, 나머지 10%는 단기 국채에 두라고 했습니다."
이 연구위원은 "수익 변동성의 90%는 포트폴리오가 결정한다"면서 "종목과 타이밍은 10%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생과는 별개인 코스피 상승, 월급쟁이만 세금 내는 불공정 바로 잡으려면…"
이재명 대통령도 인정했지만 '코스피 5000' 공약 달성이 민생 경제를 좋게 만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산 양극화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주식으로 돈을 버는 건 투자한 사람뿐이고, 투자금이 큰 사람이 훨씬 더 많이 벌게 되죠. 내가 100만 원을 투자했는데 코스피가 2배가 되면 200만 원이 되는데, 1억을 투자했으면 2억이 됩니다. 10억을 투자했으면 10%만 올라도 1억을 벌게 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상장 주식 양도차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대단히 독특한 나라"이기 때문에 '자산 양극화'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말은 너무도 당연한 진리인 것처럼 들리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사실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노동소득에만 세금을 매기고, 금융소득에는 사실상 세금이 없습니다. 주식으로 5억을 벌어도 개인 투자자는 세금을 한푼도 안 냅니다."
"금투세, 시장 안정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이 연구위원은 '조세 정의' 차원에서도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시장 관점'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건 악재가 아니라 예측 불가능성입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는 금투세 도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 표준이라서 이론적으로, 실증적으로 안 할 수는 없어요. 언젠가는 도입이 되는데 시장의 잠재적인 불안 요소가 존재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주식시장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도입이 돼서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인터뷰는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전홍기혜 기자(onscar@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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