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이 우습나”… 조국 이어 유승민까지 하남갑 출마설 민심 ‘부글’

문성호 2026. 4. 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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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송영길, 김용, 조국, 유승민.


“하남이 무슨 정치인들 ‘맛집’도 아니고… 이 사람, 저 사람 기웃거리는 것은 그만큼 하남시의 유권자들을 우습게 본다는 뜻이겠죠.”

지난 7일 추미애(하남갑) 국회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 하남갑 보궐선거가 가시회된 후 일부 정치인들이 자천타천으로 보궐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지역 내 거부감도 커지고 있다.

1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는 이용 하남갑 당협위원장과 김기윤 변호사, 윤완채 경기도의원이 보궐선거를 준비 중이다. 민주당에서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송 전 대표는 강병덕 하남시장 예비후보의 후원회 회장을, 김 전 부원장은 서정완 하남시장 예비후보의 후원회 회장을 각각 맡으면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달 초 갑자기 조국 대표가 하남갑을 직접 언급하면서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자, 지역사회가 한바탕 술렁였다. 조국혁신당은 하남시지역위원회는커녕 이번 6·3 지방선거에 기초의원 예비후보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지역 내 존재감이 극히 미미한 상태다.

조 대표가 하남갑이 아닌 평택을 재선거로 출마를 결정했지만, 지난 15일 일부 언론을 통해 또다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하남갑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

유 전 의원이 직접 하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전혀 생각해본 적 없다”고 일축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하지만 4년 전 지방선거 때도 갑자기 경기도지사 출마 때와 비교되며 출마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이창근 국힘 하남을 당협위원장과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둘 다 경북고를 졸업했다. 이 위원장도 내심 하남갑 보궐선거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고교 선후배간 경쟁을 벌어야 하는 등 복잡한 셈법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부 민주당 지지층들도 전략공천 명분으로 지역 연고가 전혀 없는 후보가 내려오는 것에 대해 탐탁지 않아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하남 갑·을 선거구 모두 전략공천된 민주당 의후보가 당선됐지만 전략공천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었다.

오수봉 전 하남시장이 민주당 경기도당 예비후보 적격심사에 탈락한 이유가 지난 총선에서 전략공천으로 내려온 추미애 의원을 반대하며 삭발한 게 가장 큰 이유라는 얘기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지역 내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성근 전 국회의원은 “언제부터인가 하남시가 출세를 노리는 정치인들의 ‘출세를 위한 디딤돌로’로 전락하고 있다”며 “이는 하남시민의 민도(民度)를 우습게 알고 하남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는 오만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하남/문성호 기자 moon2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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