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가 상속자들⑦] '오너 2세' 윤근창 전면 등판...미스토 성과 이을까

류용환 기자 2026. 4. 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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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휠라USA 입사 '경영수업'…지주사 전환 주도
미스트홀딩스,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아쿠쉬네트 R&D 추진
'2세 체제' 성장 동력 확보·지배구조 안정화 등 향후 방향 주목
<편집자주> 트렌드는 빠르게 바뀌지만 브랜드의 방향은 사람의 선택에서 갈린다. 글로벌 무대에서 K-패션·뷰티의 존재감이 커지는 지금, 국내 주요 기업들은 조용한 세대교체와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으며 브랜드 재정의, 유통 혁신, 투자와 철수의 결정선에는 오너 2·3세 경영진이 서 있다. [패션·뷰티가 상속자들]은 이들 차세대 오너의 지분 구조와 경영 실체, 선택의 결과를 따라가며 한국 패션·뷰티 산업의 다음 흐름을 만들어가는 얼굴과 전략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서울 성북구 미스토홀딩스 사옥(왼쪽), 윤근창 미스토홀딩스 대표. [출처=미스토홀딩스]

글로벌 패션·골프 브랜드를 운영 중인 미스토홀딩스(옛 휠라홀딩스)의 창업주 윤윤수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장남 윤근창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2세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미스토홀딩스는 지난해 3월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휠라홀딩스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앞서 2020년 1월 신발, 의류 제품 등 판매 부문을 물적분할한 자회사 미스토코리아를 신설하면서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윤근창 대표는 휠라코리아가 글로벌 휠라를 인수한 2007년 휠라USA(현 미스토USA)에 입사하면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5년 휠라코리아로 합류해 전략기획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거친 그는 2018년 휠라코리아 대표에 이어 2020년 휠라홀딩스 대표직에 올랐다.

적자에 허덕이던 휠라USA에서 최고재무관리자(CFO)를 맡아 3년 만에 흑자로 전환 시키며 경영 능력을 입증한 윤 대표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주도하는 등 2세 경영 체제의 초석을 다졌다.

◆ 2007년부터 경영수업…흑자 전환·지주사 지휘 등 행보 눈길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된 '미스토홀딩스 36기(2025년 1~12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미스토홀딩스 매출액은 4조4686억원, 영업이익은 4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 31.6% 증가했다.

2017년 휠라홀딩스 당시 2조303억원이었던 매출 규모는 8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성장하며 몸집을 키웠다.

휠라코리아로 이동 직후 윤 대표는 백화점, 대리점 납품 방식에서 신발 전문점으로의 도매 유통으로 고객 접근성을 높였고, 브랜드 이미지 전환을 위해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며 젊은층 공략을 위한 광고 전략 등을 펼쳤다.

현재 미스토홀딩스는 패션 및 스포츠 브랜드를 중심으로 의류·신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미스토(MISTO) 부문, 타이틀리스트(Titleist) 등 골프용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골프 사업을 진행하는 아쿠쉬네트(Acushnet) 부문이 핵심 사업으로 분류된다.

미스토 부문은 FILA와 에이라이프(ALIFE), 페어스(Pairs) 등 자체 브랜드와 K-패션 브랜드에 대한 라이선스, 유통 사업으로 구성된 멀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운영 중이다.

아쿠쉬네트에는 Titleist와 풋조이(FootJoy), 피너클(Pinnacle), 보키디자인(Vokey Design), 스카티카메론(Scotty Cameron), 퀴주스(KJUS), 링크스앤킹스(Links&Kings), 클럽글러브(Club Glove) 등 골프 관련 브랜드들이 있다.

앞서 2022년 2월 윤근창 대표는 글로벌 5개년 전략 계획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를 발표하며 중장기 비전과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당시 그는 △브랜드 가치 재정립 △고객 경험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 △지속가능 성장 등을 강조했다.

브랜드 가치 재정립 방향으로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스포츠 브랜드 정체성 재확립, 테니스·아웃도어 등 핵심 스포츠와 모터스포츠·러닝·축구 등 비핵심 스포츠로 카테고리 이원화,  글로벌 크리에이터 디렉터 등 글로벌 조직 구성 등을 제시했다.

이어 고객 경험 중심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관련해 디지털 전환 DTC(D2C, 소비자직접 판매) 역량 강화,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 연계 옴니 채널 확대 구축, 플래그십 스토어 개설 등의 계획을 내놓았다.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선 최첨단 연구개발(R&D) 센터 기능 확장, 그룹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윤수 미스토홀딩스 명예회장. [출처=미스토홀딩스]

◆ 2세 체제 경영 본격화, '지속가능성장' 분수령

지난해 미스토홀딩스 사업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미스토 부문의 매출은 8296억원으로 미국법인 구조조정, 사업 축소 등이 영향으로 전년 대비 9.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4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아쿠쉬네트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3조6390억원, 영업이익은 40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8% 증가, 영업이익은 2.7% 감소했다.

미스토 부문 흑자 전환, 아쿠쉬네트의 견고한 수요가 미스토홀딩스 실적에 영향을 미쳤는데 2세 경영이 공식화된 윤근창 대표 체제에서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미스토홀딩스는 올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으로 중국 사업 확대, Acushnet 성장 지원, 자사주 취득 및 소각·현금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정책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MISTO 부문에서는 중화권 중심 K-패션 유통 라이선스 사업 기반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FILA 글로벌 리포지셔닝을 통한 브랜드 가치 지속 제고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Acushnet 부문은 지속적인 R&D 투자 및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8년 5조원 이상 매출을 목표로 설정, 2028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준수율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지난해 3월 미스토홀딩스는 2025~2027년 최대 5000억원의 주주환원정책 실행 방향을 제시, 작년 한 해 배당·자사주 취득으로 2854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이 이뤄졌다.

견조한 수익성 흐름을 보인 미스토홀딩스가 북미 사업 축소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어떻게 확보하고, 지배구조 안정화에 대한 방향도 관심 요소다.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 FILA 리포지셔닝, R&D 등 실질적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 실행에 이은 향후 방향이 2세 경영 윤근창 체제의 미스토홀딩스가 '단순 승계'가 아닌 장기적 경쟁력을 갖추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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