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게임, ‘AI·블록체인’ 미래비전 제시…주가는 ‘제자리’
AI·로봇·블록체인·실버 헬스케어 등 확장 전략 발표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엠게임이 4년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강력한 성장 동력을 입증한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로봇, 블록체인을 아우르는 기술 중심 기업으로의 대대적인 전환을 선언했다.
엠게임은 작년 매출 917억원, 영업이익은 17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 36.7%의 성장한 수치다. 엠게임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자산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레거시 IP다.
엠게임 전체 게임 매출의 약 73.9%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 역량이 결합된 결과로 평가된다. 중국 시장에서의 '열혈강호 온라인'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매년 300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익을 창출하는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미국과 튀르키예 등 서구권 시장에서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나이트 온라인' 역시 대규모 국가 간 전쟁 콘텐츠를 앞세워 연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엠게임 실적의 양대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2024년 11월 출시된 모바일게임 '귀혼M'이 가세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완성했다. 지난 2005년 출시돼 큰 인기를 얻었던 PC MMORPG '귀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귀혼M은 사전 예약자 200만명을 돌파하며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으며 출시 후 연간 50억~100억원 규모의 신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엠게임은 이러한 스테디셀러 게임들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매년 매출액의 약 13%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기존 IP의 생명력을 연장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 저평가 탈피 위한 주주환원책 발표
4년 연속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엠게임에 대한 시장 평가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엠게임의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 1만원대 이상으로 고공행진 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거듭해 현재는 5000~6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엠게임은 기업의 가치보다 주가가 낮게 형성되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12월 현금배당, 자기주식 소각, 임직원 주식 보상 등 '3중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배당은 보통주 1주당 222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으며 약 43억원 규모의 이익을 주주들과 직접적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동시에 보유 중인 자사주 34만1303주를 전량 소각함으로써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순이익을 높이고 주주들이 지분 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자본 시장 내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전략적 보상책도 병행된다. 엠게임은 약 60만 주 규모의 자사주를 임직원에게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으로 교부해 기업의 성장과 임직원의 이익을 일치시키는 선진적 보상 체계를 도입했다.

▲ AI와 블록체인 비전 제시…기술 기업 목표
엠게임은 올해를 '미래 시너지를 창출하는 원년'으로 명명하고 게임을 넘어선 기술 융복합 기업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지난달 20일 사내 비전 발표회에서 "2026년은 장기간 축적해 온 IT 기술력이 커머스와 실버 헬스케어 분야에 깊숙이 융합된 플랫폼 구축으로 진정한 미래 시너지를 내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자회사 위즈게이트를 중심으로 구축 중인 '누미네(NUMINE)'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반의 웹3 생태계를 지향한다.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거래하는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 시스템을 탑재해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 콘텐츠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관련 토큰은 이미 주요 거래소에 상장되어 실질적인 자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엠게임은 AI 기술을 활용해 시니어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고 위험을 예측하는 실버 헬스케어 통합 관제 플랫폼 시장에도 진출한다. 핵심 시스템인 '보듬케어'를 올해 200곳 이상의 외부 요양 기관에 보급하여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외에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운영 중인 20여 개의 '아이유 마켓(iU Market)'은 엠게임이 개발한 AI·로봇 원스톱 커머스 플랫폼의 글로벌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축적된 배달 및 조리 로봇, AI 보안 영상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외 F&B 시장에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보급함으로써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주력 사업인 게임 사업에서는 차세대 대형 신작으로 '프로젝트Z'를 첫 공개했다. 고대 문명과 무협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세계관을 특징으로 하며 기획 단계부터 시각화 리소스 생성까지 AI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개발 효율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극대화했다는 게 엠게임의 설명이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방치형RPG '귀혼 키우기'는 이용자가 직접 AI로 콘텐츠를 만들며 리워드를 받는 UGC 시스템을 탑재했다. 네이버 웹툰 '최강전설 강해효'를 원작으로 한 캐릭터 수집형 턴제 액션RPG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풍림화산', '퀸즈나이츠' 등 레거시 IP를 리뉴얼해 다양한 플랫폼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 시장 반응은 '미온적'…신규 사업에 대한 우려도
엠게임은 게임 외의 다양한 신규 사업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관망세로 보인다. 엠게임의 주가는 신규 사업 발표 다음 거래일에 4%대의 하락을 기록했으며 이후에는 큰 변동 없이 국내 증시 흐름을 따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엠게임의 신규 사업 발표가 주가를 부양할 만큼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블록체인과 웹3 기반 플랫폼은 게임 업계에서도 수년 전부터 여러 업체가 진출해 있지만 극적인 성과를 낸 곳은 찾기 힘들다. 국내에서는 규제로 인해 서비스도 불가능하다.
AI 기반 커머스 플랫폼이나 실버 헬스케어 분야 역시 이미 수많은 경쟁자들이 선점하고 있는 포화 시장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엠게임이 게임 외적인 사업 분야에서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는 있겠지만 게임처럼 주력 사업으로 키우기에는 난관이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엠게임의 확장 전략은 장수 게임사의 안정성과 기술 기업의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다만 블록체인을 제외한 신규 사업 분야가 주력 사업인 게임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더욱 험난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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