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는 '히딩크식' 36일 특훈"…홍명보호도 북중미 청사진 공개 "고도→시차→기후 다 맞췄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위한 홍명보호 로드맵이 공개됐다. 환경과 시간, 동선까지 치밀하게 계산한 ‘입체적인' 청사진을 귀띔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 베이스캠프가 차려질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하기에 앞서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약 2주간 사전캠프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본선 무대를 향한 마지막 리허설이 사실상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번 선택 핵심은 ‘적응’이다.
한국이 머무를 솔트레이크시티는 해발 약 1460m에 위치한 고지대다.
조별리그 1, 2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해발 약 1500m)와 거의 유사한 조건이다.
낯선 환경에 이르게 입성해 장기간 손발을 맞추는 대신 미리 몸을 길들이는 전략을 택했다.
협회는 “기후 조건과 고지대 적응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면서 “다양한 후보지를 직접 방문해 실사를 진행했고 스포츠 과학 및 환경 적응 전문가 의견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와 현장 검증을 두루 반영해 내린 결정이란 점을 강조했다.

기온과 습도 역시 변수였다.
솔트레이크시티는 과달라하라와 유사한 기후 특성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시차까지 감안했다.
미국 서머타임을 기준으로 솔트레이크시티와 한국의 시차는 15시간이다. 추후 이동할 멕시코와 동일하다.
대표팀은 시차와 고도를 동시에 ‘사전 학습’하게 된다.
훈련 환경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한국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레알 솔트레이크 구단과 유타대학교 훈련장 및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을 활용한다.
실전 대비를 위한 전술 훈련과 체력 관리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구조다.
일정도 촘촘히 짰다. 홍명보호는 미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다음 달 16일 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이어 이틀 뒤인 18일에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1차 본진이 먼저 출국한다.
이후 각 리그 일정을 마친 해외파 선수가 순차적으로 합류해 캠프를 완성한다.
사전캠프의 또 다른 축은 실전 감각 배양이다.
한국은 약 2주에 걸친 캠프 기간에 두 차례 평가전을 치러 조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구체적인 상대국과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한 국가 또는 조별리그 상대를 고려한 ‘맞춤형 매치’가 이뤄질 확률이 높은데 전술 실험과 경기 감각 회복을 동시에 겨냥한다.
사전캠프를 마치면 대표팀은 오는 6월 5일 결전지인 과달라하라로 이동한다.
조별리그 첫 경기를 엿새 앞둔 시점이다. 이곳에서 최종 적응과 함께 마지막 담금질이 이뤄진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 함께 A조에 묶였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설 뿐더러 우리에겐 다소 낯선 고지대 환경에 익숙하고 열광적인 홈 팬 응원까지 등에 업을 난적이다.
아울러 멕시코의 '준비 방식'이 눈길을 끈다.
지난 14일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는 다음 달 6일부터 국내파 선수를 조기 소집해 장기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조별리그 1차전 날짜인 오는 6월 11일까지 '36일간 특훈'을 진행한다.
자국 프로축구 리그(리가 MX) 일정보다 대표팀 준비를 더 우선한 강수다.
멕시코 대표팀 단장인 두일리노 다비노는 리가 MX 중심의 선수 명단을 먼저 발표해 충분한 휴식과 훈련 시간을 확보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리가 MX 일정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월드컵을 위한 결단이다.
리가 MX는 전·후기 리그로 나눠 우승팀을 가린다. 올 시즌 후기 리그는 오는 26일 종료된다.
다만 그다음 주부터 상위 8개 팀이 참가하는 플레이오프(PO)가 이어지는데 월드컵 대표팀 훈련캠프에 소집되는 선수는 소속팀 PO 일정을 소화할 수 없다.
이 같은 행보는 한국 축구에도 낯설지 않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호'가 장기 소집과 집중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린 기억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개최국 이점이 '장기 합숙'에서 극대화돼 4강 진출 신화를 이룬 터라 이번 멕시코 선택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멕시코는 월드컵 개막 직전인 6월 4일 세르비아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6월 11일 멕시코시티의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A조 1차전에 나선다.
이어 6월 18일 과달라하라에서 한국과 맞붙는다.
고지 적응과 시차 조정, 실전 점검을 두루 고려한 홍명보호 '계획'은 이제 완성됐다. 계획이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답은 6월의 그라운드 위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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