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와 돌로 쓴 예술 언어…박선우 <STONE COLLECTION 3> 제주 특별전

김봉현 선임기자 2026. 4. 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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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뉴욕 거쳐 고향 제주 온 박선우 세번째 환경예술 연작
ESG 경영과 환경예술 접목…양종훈 갤러리 4월 24~5월 24일
박선우(Sino Park) [STONE COLLECTION 3 in Jeju] ⓒ제주의소리

제주 출신으로 현대미술의 본산인 뉴욕을 무대로 활동하며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는 박선우(Sino Park) 작가가 고향 제주에서 특별한 전시를 선보인다. 세계적인 예술가들과의 교류와 지지를 바탕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기후위기 시대, ESG 경영과 예술의 접점을 탐색하는 예술의 새로운 문법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오는 4월 24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한달 간 제주시 애월읍 소재 '양종훈 갤러리(옛 메르 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명은 <STONE COLLECTION 3 in Jeju>다. 2023년 서울, 2025년 미국 뉴욕 전시에 이은 세 번째 스톤 컬렉션이다. 

박 작가의 연작 '스톤 컬렉션(Stone Collection)'은 도시의 폐기물들을 작품의 오브제와 재료로 활동한다. 거칠고 무거운 물성의 시멘트와 돌을 예술 언어로 전환하며 강한 인상을 남겨온 박 작가의 이번 제주 전시는 그 연작의 흐름을 잇는 동시에, 작가의 고향 제주가 지닌 자연성과 환경적 감수성을 더욱 깊이 반영한 작업들로 채워진다.

제주 출신의 박선우는 미국 매릴랜드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졸업 이후 그는 패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시카고 예술대학서 패션학을 전공했다. 이후 뉴욕 패션회사 민트쇼룸의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동한 '패션 전문가'다.

박 작가는 도시에서 쉽게 소비되고 빠르게 버려지는 폐품이나 생활 잡동사니 등의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정크 아트'를 옷과 접목하는 독특한 작업을 이어오면서 세계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박선우(Sino Park) [STONE COLLECTION 3 in Jeju] ⓒ제주의소리
박선우(Sino Park) [STONE COLLECTION 3 in Jeju] ⓒ제주의소리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박 작가의 전시에는 시카고 예술대학(SAIC) 출신으로 현재 뉴욕 패션기술대학교(FIT) 교수로 재직 중인 재스퍼 드러먼드(Jasper Drummond)를 비롯해 세계적인 패션·예술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시멘트라는 낯설고 거친 재료와 도시 폐기물을 패션과 오브제 작업으로 확장해 기후위기 메시지를 전하는 박 작가의 작업 세계에 찬사를 보냈다. 

서울에서 전시한 <STONE COLLECTION 1>은 영속성과 소모성, 견고함과 연약함이라는 상반된 속성을 의복으로 표현했다면, 뉴욕에서의 <STONE COLLECTION 2>는 뉴욕이라는 거대한 '회색 도시'를 배경으로 서사를 확장한 전시로 평가됐다. 

이번 제주에서의 <STONE COLLECTION 3>은 도시 폐기물과 제주의 자연환경이라는 서로 다른 환경적 맥락을 시멘트와 정크 아트라는 매개체로 연결하는 공동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이같은 연대를 계기로 박 작가는 뉴욕 현지 예술가들과 함께 '뉴욕-제주 환경 예술 그룹'을 결성하기도 했다. 지역의 문제의식을 세계적 예술 담론으로 확장시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박 작가의 작업은 버려진 건축 자재와 바퀴, 전선, 폐 오브제 등을 시멘트와 결합해 새로운 조형 언어를 만들어내는 데 특징이 있다. 이는 단순한 업사이클링을 넘어, 환경과 사회, 지속 가능성이라는 ESG 가치와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박선우(Sino Park) [STONE COLLECTION 3 in Jeju] ⓒ제주의소리

박 작가의 이러한 예술성은 교육현장에서도 인정받았다.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Stone Jacket'은 2025년 국정 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 수록되며 작품성과 시대성을 함께 평가받았다.

이번 제주 전시 장소인 '양종훈 갤러리'는 제주의 새로운 문화예술 거점으로도 주목받는 곳이다. 돌담과 수목, 현대적 전시 공간이 공존하는 이곳은 자연과 인공, 지역성과 세계성을 함께 사유하게 하는 장소다. 갤러리 관장은 제주 출신으로 상명대 석좌교수인 양종훈 교수가 맡고 있다. 

전시는 오는 4월 24일 오후 5시 오프닝 행사로 시작되고 전시 관람은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양종훈 관장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아름다운 제주에서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허물고 제주의 정체성과 환경 이슈를 시멘트라는 물성을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우 작가는 "뉴욕에서 만난 교수들과 동료 예술가들의 연대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뉴욕과 제주를 잇는 예술 교류의 가능성과 향후 글로벌 환경 프로젝트의 방향도 함께 소개하겠다"라며 "제주의 정체성과 환경 문제를 시멘트라는 독특한 물성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는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자세한 전시 안내. 

- 전시명: <STONE COLLECTION 3 in Jeju>

- 기간: 2026년 4월 24일 ~ 5월 24일

- 장소: 양종훈 갤러리(제주시 애월읍 납읍로4길 188-11)

- 오픈식: 2026년 4월 24일(금) 오후 5시

-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사전예약제)

- 휴관일: 매주 월·화요일

- 예약 및 문의: 양종훈 갤러리 010-2996-3565 / 010-5376-6555

- 박선우 작가: potatosino80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