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넘기면 4명 중 1명 ‘약 5~9알’…고령화로 인한 약더미의 그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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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생활을 즐기는 A(63)씨의 주말 저녁 마무리는 '약 정리'다.
당뇨병 고위험군으로 심부전 등을 앓고 있는 그는 하루에만 5알이 넘는 약을 복용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고혈압, 당뇨병 등을 1개 이상 진단받고 10개 종류 이상의 약을 60일 이상 복용하는 만성질환자는 171만7239명으로, 2020년 대비 52.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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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간 이상 반응 등 부작용 발생해 관리 필요
고령화로 인해 만성질환자 늘어나는 것이 원인
여러 질병으로 인해 다량의 약물을 처방받는 환자가 고령화와 함께 꾸준히 늘고 있다.

◆ 45세 이상 4명 중 1명 ‘만성 처방’…약물만 5~9개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보건의료 질’ 통계에 따르면 2024년 45세 이상 환자 중 서로 다른 약물 5∼9개를 ‘만성 처방’받은 비율이 26%로 나타났다. 중장년층 4명 중 1명꼴이다.
만성 처방은 연간 90일 이상 혹은 4회 이상 처방받은 경우를 뜻한다. 여기에는 급성 감염 시 처방되는 항생제나 피부과 관련 약제는 빠졌다.
이 비율은 2020년 23.5%에서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10개 이상 서로 다른 약을 복용하는 하는 이의 비율도 2021년 13.9%. 2022년 15.6%, 2023년 17.0% 등으로 늘더니 2024년(17.6%)에는 18%에 육박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고혈압, 당뇨병 등을 1개 이상 진단받고 10개 종류 이상의 약을 60일 이상 복용하는 만성질환자는 171만7239명으로, 2020년 대비 52.5% 늘었다.
◆ 고령화가 부른 약더미…부작용 위험 경보

문제는 이처럼 다량의 약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 인한 이상 반응 등 부작용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다. 특히 약물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약물 처방으로 악순환을 초래하는 ‘처방연쇄 현상’은 노인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75세 이상 환자 대상 만성 처방률(5개 이상의 약물을 90일 또는 4회 이상 처방받은 비율)은 2021년 기준 64.2%로 OECD 평균(50.1%)을 크게 웃돌았다.
◆부작용 위험 낮춰야…통합 관리 시스템 필요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전문가의 약물 점검과 상담, 처방 조정 등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약물의 중복 및 오남용을 줄이기 위한 ‘다제약물 관리사업’을 시행 중이다.
아울러 건보공단은 다약제 복용 환자들은 반드시 의사와 약사의 지시에 따른 정밀한 복용해야 하며, 임의로 복용량을 조절하거나 투약을 중단하는 행위가 위험을 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전문가들은 네 가지 정책적 중재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노인의 다약제 및 노인약주의 약물 사용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한국 고령자에 특화된 약물 사용 현황 평가와 약물 중재 효과에 대한 데이터 검증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의료진과 환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 교육 을 통해 인식 개선도 병행되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약을 추가하기보다, 기존 처방 약물을 정기적으로 검토해 불필요한 약을 줄여나가는 절차가 제도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노인주의 약물을 전문적이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다학제 인력 양성도 주요 대책으로 제안됐다.
윤성연 기자 y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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