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힘(152)] 기업가정신 소재 소설 한글판 이후 영문판도 발간한 배상필 미래무역연구소 대표
-최근 '아를몽펠 아틀리에' 영문판 출간…“고품질 번역에 최선”
-출판사 통해 1차 번역한 뒤 직접 감수하고 미국인이 2차 감수
-아마존·교보문고 통해 주문가능
-연내 시화집도 출간하고 영문판도 기획중…“2권, 3권도 구상중”
-베트남과 불가리아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강연 후 해외시장 가능성 느껴
- “기업가정신은 사업가에게만 필요한 게 아냐”
-“기업가정신이 함양된 사람은 어느 분야에서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어”
-“한국은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사회로 변모해야”
작년에 기업가정신 관련 소설인 '아를몽펠 아틀리에'를 낸 배상필 미래무역연구소 대표(69·경제학 박사)가 최근 이를 영문판으로 펴냈다. 화실에서 삶을 새롭게 그려 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도전정신이 무엇인지 전하는 소설이다. 이번에도'류수월'이라는 필명을 썼다.

마이클 주는 배 대표가 '외국인투자옴부즈만사무소' 근무 당시 에디터를 담당했던 미국인 친구다. 이 책은 아마존과 국내 교보문고 플랫폼에 올려졌다. 전자책이다. 고객이 종이책을 원할 경우 주문후 출판사가 인쇄 배송하는 시스템(POD; printing on demand)을 택했다. 책값은 15달러다.
그는 "기업가정신을 쉽게 해외독자에게도 전파하고 싶었다"며 "딱딱한 경영서적이 아닌 소설이어서 일반인들도 기업가정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희대, 외국어대(무역대학원), 헬싱키 경제대(MBA), 광운대(경제학박사)에서 공부했다. 한국무역협회에서 30여년간 재직하면서 인천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미국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 객원연구원, 외국인투자옴부즈만사무소 무역전문위원으로도 근무했다. 현재 미래무역연구소 대표이자 광운대 경영대학 국제통상학부 겸임교수로 '해외시장조사', '기업가정신' 등을 강의하고 있다.
배 대표가 영문판을 낸 것은 '하나의 도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도전정신이 곧 기업가정신'이라고 늘 강조해왔다. 그는 "하지만 도전이란 단어는 너무 거창한 용어"라며 "그냥 한 발짝 나아가는 게 바로 도전"이라고 말했다. 만용과는 다르다. 학습과 지혜를 바탕으로 하는 '무실역행'이랄까.
수영을 하려면 일단 물가로 가 발을 담가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책으로 '수영하는 법'을 100번 읽고 머릿속으로 구상한다고 수영을 배울 순 없다. 그가 존경하는 기업인은 고 정주영 회장이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이봐, 해봤어'가 바로 기업가 정신의 정수다.
소설 속 화실에 모인 은퇴를 앞둔 교사, 고단하고 외로운 사업가, 과거의 상처로 마음을 닫은 간호사, 파트타임 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취업준비생 등이 새로운 희망을 갖는 것도 기업가정신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기업가정신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함양할 수 있도록 소설로 출간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지 10년이 넘었다. 오랫동안 가다듬은 작품이다. 애초부터 영문소설 출간을 염두에 두고 스토리와 등장인물을 구상했다. 배 대표는 "기업가정신은 한국에서만 필요한 게 아니다"라며 "독자층이 상대적으로 큰 유럽과 북미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하노이 상업대학과 불가리아 소피아대학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각각 '기업가정신의 의미'와 '필수교과목의 당위성'에 대해 광운대 사례를 들어 발표하기도 했는데 이때 해외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떠올렸다"고 덧불였다.
배 대표는 "궁극적으로 기업가정신은 기업인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필요한 정신"이라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 과정에서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사회발전에 기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가 2025년 말 기준 약 60억 명이라고 하는데, 100만 명중 한 사람은 읽지 않을까"라며 "그렇다면 6000부는 판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판은 이번으로 끝이 아니다. 두 가지 목표가 있다. 첫째, 후속작품 집필이다. 1권 '아를몽펠 아틀리에'가 스타트업 화실의 탄생을 다룬 것이라면 2권은 스타트업이 스케일업(기업성장)과정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 운영자금의 고갈, 시장 확대 실패 등 이른바 '죽음의 계곡'에 빠지는 고난의 과정, 3권에서는 투자유치와 혁신적 아이디어의 성공적 실행에 이은 스타트업화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둘째, 시화집 발간이다. 그는 "직접 그린 수채화에 시를 곁들인 작품"이라며 "올해 안에 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수월의 수채시집' 역시 국문판에 이어 영문판도 출간할 생각이다. 직접 운전하며 자유여행을 즐기는 그가 우연히 마주친 남프랑스, 스페인, 스코틀랜드 등지의 이국적 풍경과 영화나 음악을 통해 좋아하게 된 배우나 가수도 담을 예정이다.
배 대표는 "기업가정신이 함양된 사람은 어느 분야에서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는데 한국은 이 정신이 쇠퇴하고 있다"며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사회로 변모하는데 '아를몽펠 아틀리에'가 작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낙훈 중견·중소기업전문기자 salzburg77@oknews.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