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기 재고 부족…日에 토마호크 납품 늦췄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2026. 4. 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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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서 4주간 850개 사용 추정
헤그세스 장관, 고이즈미에 양해 전화
韓 SM-3 요격미사일 도입도 차질 우려
주한미군사령관 내주 美의회 청문회 출석
사드 중동 반출 규모-복귀 가능성 논의될 듯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가 이란 전쟁이 발발한 올 2월 28일 토마호크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군은 주력 미사일인 토마호크를 대거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간 자동차업체 등도 군수품 생산에 동원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이 미국이 일본에 공급할 예정이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납품 지연이 발생했다. 한국도 미국으로부터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해상에서 잡는 SM-3 요격미사일 도입을 결정했지만 향후 일정에 변경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과 일본이 북한,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는 미국산 미사일의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동북아 안보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내주 미 연방 의회 상·하원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주한 미군에 배치됐다 최근 중동 전선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의 이전과 복귀 여부도 청문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 日, 미국산 토마호크 납품 차질 韓도 영향 받나

16일 아사히신문이 일본 방위성 당국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중순경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에게 전화로 토마호크 미사일의 납품 지연 가능성을 전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미국 측 사정을 이해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일본 납품분에 대해 “확실히 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2월 28일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토마호크를 비롯한 주력 미사일을 대거 소진했는데, ‘수량 부족’ 상황이 발생하면서 납품 지연까지 예상되자 일본에 이해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 전쟁 4주간 토마호크 미사일이 850기 넘게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미군이 소유한 토마호크 미사일의 전체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년 생산 가량이 수백 기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에 미국 해군의 알레이버크급 이지스구축함인 히긴스함(DDG-76)함이 군수 적재 및 승조원 휴식을 위해 입항해 있다. 히긴스함은 함대지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를 장착한 미 해군 전략 함정이다. 2024.03.05 [서귀포=뉴시스]
일본 해상자위대는 3월 말 토마호크 탑재가 가능토록 이지스 구축함 ‘초카이’를 개조했다고 발표했다. 여름에 미국에서 발사 시험을 실시한 뒤, 9월경 나가사키의 사세보 기지에 귀항해 본격 운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미사일 부족으로 차질이 생긴 것이다. 한 방위성 관계자는 “발사 시험에 필요한 물량은 우선적으로 공급되지만, 이외 물량은 얼마나 지연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 미국산 다른 장비의 납품 지연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X 갈무리

이에 따라 한국의 미국산 무기 조달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M-3 요격미사일 대표적이다. 3일 방위사업청은 2026~2031년까지 총 7530억 원을 투입해 미국산 SM-3 미사일 20~30여발을 도입키로 결정했다. SM-3 미사일은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에 장착돼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 나설 계획이었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SM-3 재고는 414발이었다. 여기에 올해 76발이 추가 생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란과의 전쟁에서 미국이 상당량의 미사일을 사용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 주한미군 떠나 중동 간 ‘사드’ 복귀 여부 주목

X 갈무리
이런 가운데 브런슨 사령관과 새뮤얼 퍼파로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21일, 22일(현지 시간) 양일 간 미 연방의회 상하원 군사위원회에 연달아 출석한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주한미군에 배치돼 있던 패트리엇(PAC-3)과 사드 등 방공 무기 체계의 일부가 중동으로 반출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대북 억제와 중국 견제 태세에 문제가 없는지 등이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주한미군 무기의 중동 반출 규모와 복귀 가능성 등과 관련된 내용도 다뤄질 수 있관심이 쏠린다. 앞서 마이클 더피 국방부 획득 및 유지 담당 차관은 지난달 17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구체적인 자산 재배치 기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며 말할 수 없다”면서도 “유연성과 자산들을 재배치하는 능력은 우리 시스템의 엄청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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