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된 TK행정통합, 지방선거 후 불씨 살아나나

김대호기자 2026. 4. 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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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후보들 의지 피력
김부겸 "통합된다면 양보 가능"
이철우, 북부권 불안 해소 주력
오중기 "통합 논의 불태우겠다"
국힘 대구시장 후보들도 긍정
당 선거결과 무관 속도낼 듯

행정통합 입법 데드라인인 3월을 넘기며 사실상 좌절된 대구·경북행정통합(이하 TK통합) 논의가 지방선거 이후 다시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6월 3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와 발맞춰 통합특별시장을 뽑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민선 9기에서는 반드시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이번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대구와 경북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한목소리로 통합 추진을 약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지난 2월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과 경상북도가 연 대구경북통합 간담회에 참석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구자근 경북도당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정가에 따르면 행정통합 입법 마지노선이었던 지난달까지도 여야의 정치적 셈법에 따른 극한 대립과 국민의힘 내부 분열 등으로 'TK통합특별법'이 국회에 상정되지 못했다.

행정통합을 추진했던 전남·광주, 대구·경북, 충남·대전 중 전남·광주만 입법에 성공해 이번 선거에서 통합특별시장을 선출하고 오는7월 1일 '전남광주특별시'를 출범시킨다.

타 지역보다 행정통합을 가장 먼저 추진했던 대구시와 경북도는 행정통합 불발에 대한 충격이 컸다. 통합 무산 책임 소재를 놓고 국민의힘 안에서도 갈등이 불거지졌으며,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지사 경선에서 승리하며 본선에 직행한 이철우 후보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TK 행정통합을 끌어내려 노력해 왔으며 지방선거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후에도 "새로운 정치 환경에서 재추진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 후보는 행정통합에 따른 북부권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에도 주력하며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특히 "행정통합 후에도 안동의 경북도청 청사를 그대로 유지하고, 정부 인센티브 예산을 북부권에 집중 투자하겠다"며 "행정통합 특별법안에 북부권을 공공기관 이전의 '최우선 거점'이자 '글로벌 미래특구'로 육성하는 내용을 명시했다. 통합이 곧 북부권 도약의 계기가 될 것"고 강조했다.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도 지난 6일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하며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강력한 원팀이 되어 정치적 계산으로 멈춰버린 행정통합 논의를 다시 불태우겠다며 "질서 있는 통합을 통해 20조원 규모의 예산과 강력한 지방분권 권한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장 선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역시 TK통합 재추진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김 후보는 15일 KBS와 가진 인터뷰에서 TK 행정통합과 관련 "오중기 민주당 경북지사 나 국민의힘 경북지사 후보인 이철우 지사도 저하고 생각이 같다"며 "적어도 다음 총선 전까지는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미래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선택하겠지만 한 개인의 그 자리에 대한 무슨 미련 때문에 이 큰 이 물기를 못 튼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대구시장이 되더라도 조기 통합이 이뤄지고 특별시장 선거가 실시되더라고 수용할 수 있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그는 줄곧 TK통합을 이르면 2년 뒤 국회의원 총선거와 맞춰 다시 추진해 정부 지원 10조원이라도 받아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아직 대구시장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국민의힘도 통합 기조를 거스를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제 경쟁 중인 후보들 모두 앞서 통합에 찬성 의견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경북도도 행정통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14일 대구경북 행정통합 대책 회의를 갖고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회의는 대구경북 통합특별법 처리 보류 이후의 상황을 점검하고, 보다 완성도 높은 통합 추진을 위한 전략적 재정비 방안을 모색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북도는 그동안 통합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쟁점과 지역 내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 행정체계 개편, 권한 배분, 지역 간 균형발전 및 상생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재정비하고,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처럼 대구·경북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소속 정당과 무관하게 행정통합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핵심 의제로 내세움에 따라 지방 선거가 끝난 뒤 당선자들의 의사결정에 따라 통합이 다시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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