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 ‘승리의 여신: 니케’로 우뚝 선 시프트업, 서브컬처 넘어 PC·콘솔 강자로 도약 나선다
‘스텔라 블레이드’로 PC·콘솔 성공 가능성 확인
PC·콘솔 신작 2종 개발 중… 팬덤 기반 성과 창출 기대

신제품이 출시되면 제조사가 어딘지 살펴보듯, 게임 이용자들도 발매 예정인 신작의 개발사를 예의주시한다. 시프트업은 국내 게임사 중 이용자 사이에서 신뢰도가 매우 두터운 편이라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높은 축에 속한다.
이러한 관심을 성장 모멘텀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추구하는 시프트업은 서브컬처 장르 작품 '승리의 여신: 니케'를 장수 지식재산(IP)으로 자리 잡도록 철저히 팬덤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시프트업은 PC·콘솔 신작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작지만 강한' 개발사에서 국내 대표 PC·콘솔 게임 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시프트업이 국내 게임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낸 건 4년이 채 되지 않는다. 2022년 출시한 승리의 여신: 니케는 다른 모바일 게임들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성과와 이용자 지표가 하락세를 타지 않았다. 오히려 인기가 더 높아지면서 회사의 지속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업계에서 시프트업의 입지도 확장됐다.
특히 시프트업은 국내 게임 시장에서 서브컬처 장르 열풍을 불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니케 출시 전후로 서브컬처에 대한 국내 게임사의 입장이 완전히 변했기 때문이다.
니케는 2022년 11월 출시 이래로 일본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총 8회 달성했다. 출시 약 1년 4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업데이트 주기마다 한국·일본·북미·대만 등 주요 지역에서 매출 역주행의 신화를 썼다.
한국 게임사들은 니케의 사례를 통해 서브컬처 게임이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게임사들은 장르 다각화 일환으로 서브컬처 신작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 장르는 일본·중국·한국 게임사들의 격전지가 됐다.
신작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에도 니케는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프트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니케 매출은 2022년 536억원에서 2023년 1635억원, 2024년 1515억원, 2025년 1653억원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과 미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이 같은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국내 게임사들의 서브컬처 장르 신작이 실패를 겪는 것과 대비된다. 니케는 캐릭터 수집과 건슈팅을 결합한 독창적인 게임성을 통해 팬덤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으며 콘텐츠 업데이트마다 호평받으면서 이들을 더욱 결집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니케 팬덤은 충성도가 대단히 높다. 국내 서브컬처 행사장에서 게임 캐릭터를 따라하는 코스플레이와 2차 창작 굿즈 판매가 성행할 정도다.
이러한 이용자들의 애정은 국내외 온·오프라인 행사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졌다. 회사에 따르면 2025년 경희대 평화의 전당과 지난달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진행된 오케스트라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애니메 엑스포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AGF에서는 굿즈를 구매하려는 팬들이 몰리면서 일대가 마비되기도 했다. GS25 컬래버 굿즈 역시 350만개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시프트업은 니케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2024년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는 회사의 첫 PC·콘솔 게임이자 신규 IP였지만 출시 초반부터 주요 콘솔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스팀 출시를 거쳐 누적 300만 장을 넘어서며 국내 대표 IP로 자리매김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이 게임의 누적 판매량은 610만장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텔라 블레이드도 니케처럼 매출액이 2024년 680억원에서 지난해 1176억원으로 우상향했다. 스테디셀러 IP로 자리 잡은 것이다.
시프트업은 차기작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리즈 후속작인 '스텔라 블레이드 2'를 내년에 출시해 이 IP를 프랜차이즈화 한다는 목표다. 스텔라 블레이드를 통해 콘솔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면 단일 IP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고, 신작에 대한 더 큰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

서브컬처 장르 신작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중국 텐센트게임즈의 계열사와 협업해 모바일·PC·콘솔 등 전 플랫폼을 아우르는 차세대 서브컬처 게임인 '프로젝트 스피릿'을 출시할 예정이다. 니케와 동일하게 시프트업은 개발을, 텐센트는 퍼블리싱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 협업은 양사가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에 가능했다. 텐센트 계열사인 에이스빌 PTE. LTD는 시프트업 지분 34.4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회사의 핵심 타이틀인 니케의 글로벌 및 중국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텐센트 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IEG) 글로벌 최고경영책임자(CEO)인 리우밍이 시프트업의 사외 비상무이사로 합류하기도 했다. 이같이 텐센트가 시프트업을 핵심 파트너로 삼고 있는 만큼, 프로젝트 스피릿 개발 협력도 순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프트업은 올해 신작 2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고 이용자들의 사이에서 기대감을 형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프트업은 일본의 PC·콘솔 게임 개발사인 언바운드의 지분 전량을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바이오하자드', '데빌 메이 크라이' 등 세계적인 게임을 개발한 경험을 보유한 미카미 신지와 베테랑 개발진이 주축인 언바운드는 PC·콘솔 신작을 제작하고 있다. 시프트업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개발 역량과 신작 라인업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인수로 확보한 신작을 시프트업이 직접 퍼블리싱한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그동안은 시프트업이 개발하고, 텐센트와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등이 서비스를 맡았기 때문이다. 해당 게임을 통해 서비스 역량까지 내재화한다면 외부 개발사의 게임을 판권을 사들이고 서비스하면서 신작 공백기를 메우고 빠르게 외형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시프트업은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지 않아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추정 매출에 비해 회사가 거둔 수익이 적었다. 그 대신 60%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이익잉여금은 4105억원 이상이다. 이는 국내 게임사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김영욱 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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