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아동 부모 3명 중 1명 정신건강 적신호… "가족 단위 도움 절실"

변태섭 2026. 4. 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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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양육하는 부모 세 명 중 한 명은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자폐 아동 232명과 부모 464명을 분석한 결과, 부모 중 29.1%가 우울증과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수면 문제 등의 정신건강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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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성인 대비 유병률 3배 이상
"부모 안정이 아동 발달에 필수"
게티이미지뱅크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양육하는 부모 세 명 중 한 명은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반 성인의 정신질환 유병률(8.5%)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부모의 정신적 어려움은 장애 아동 양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족 중심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6일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자폐 아동 232명과 부모 464명을 분석한 결과, 부모 중 29.1%가 우울증과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수면 문제 등의 정신건강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가 겪는 스트레스의 근본 원인이 그간 생각과 달랐다. 이전까진 아이의 행동 문제 때문에 부모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보단 부모의 ‘광의의 자폐 성향’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컸다. 광의의 자폐 성향은 자폐인의 가족이나 친척 중에서 흔히 발견된다. 일정한 규칙을 선호하거나 대화 맥락 파악을 어려워하는 등 자폐 행동 특성을 보이지만, 장애 진단 기준에는 미치지 않는 '경계선' 상태를 말한다.

이런 특성을 가진 부모는 자폐 아동과 상호작용에서 표정 같은 비(非)언어 신호를 이해하거나 대화의 맥락을 다양하게 살피는 게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있고, 그 때문에 스트레스에 더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정신건강 문제의 양상은 성별에 따라 달랐다. 유병률이 어머니(35.3%)가 아버지(22.8%)보다 높게 나타났고, 자폐 아동 어머니는 우울과 불안, PTSD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아버지는 중독 성향이 두드러졌다.

유 교수는 “그동안 자폐 관련 정책에서 자폐 아동 부모의 정신건강은 간과돼왔다”며 “부모의 심리적 안정이 자폐 아동의 정서와 행동 발달에 필수인 만큼, 향후 자폐 스펙트럼 장애 정책은 반드시 가족 단위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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