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 영향"…실거래가 지수 7개월 만에 꺾였다

이수정 2026. 4. 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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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서울 집값 7개월 만에 하락 전망
 
서울 성동구 대단지 아파트 인근 부동산 매물 게시판.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중과세를 피하기 위한 급매 거래로 인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습니다. 다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을 피하려 잇달아 매물을 내놓으면서 시장 전반에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서울 공동주택 실거래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5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번 예상이 확정된다면 서울 집값 하락이 점쳐진 건 지난해 8월(-0.07%) 이후 7개월 만입니다. 권역별로는 강남 3구와 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이 2.96%, 용산·종로·중구(도심권)가 0.45%, 마포·은평·서대문구(서북권)가 0.31% 씩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에서도 주택가격전망지수(96)도 전월 대비 12포인트 급락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지수가 100을 하회한다는 건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더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약 13개월 만입니다.
 
실제 내달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기간 마감을 앞두고 아파트 거래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4월 들어 하루 평균 484건을 기록했는데, 2월 일평균 257건과 비교하면 두 달 새 88%가 넘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막판 매물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실제 3월 서울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다주택자의 매도 움직임과 매수 수요가 맞물리며, 전월 대비 거래 건수보다 60% 이상 늘었습니다. 매매 거래는 강남권에 몰렸습니다.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 증가율은 185%, 서초는 130%, 성동은 133%, 송파구도 한 달 전보다 126%나 늘었습니다. 실수요자가 많은 노원구 역시 2월부터 매주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제 강남권 부동산 현장 분위기는 긴박합니다. 강남구 대치동 소재 A공인중개사는 "일부 집주인들이 조바심에 매도 호가를 수시로 문의한다"며 "매수자들 역시 대출 한도가 줄자 가격이 최대한 낮은 급매물만 선별 투자하려는 움직임으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실수요자들이 많은 노원구는 최근 거래 소강 상태입니다. 노원구 상계동 소재 B공인중개사는 "이 주변은 팔 사람은 다 팔았다고 보면 된다"며 "강남권처럼 아주 비싼 매물이 있는 건 아니다 보니, 더 나올 매물은 많지 않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과 유예 종료 후에는 관망세를 점치는 분위기가 읽혔습니다. 성동구 성수동 소재 C공인중개사는 "이곳도 중과세 유예 기간 동안 5000만원 정도 호가가 떨어지긴 했다"며 "다만 5월9일 이후에는 오히려 세금 부담 때문에 집값이 오르거나 당분간 거래가 잠잠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