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빨라지고 다양해진 해충 출현, 이젠 AI 기술로 잡는다
AI 객체인식·정밀기상 결합 4단계 예보 서비스 제공

기후변화로 발생 시기가 빨라지고 출현 양상이 다양해진 해충의 실시간 감지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이 전격 도입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AI로 해충 발생을 실시간 감지하는 디지털 트랩을 본격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후변화로 갈수록 복잡해지는 병해충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디지털트랩이 도입되면 기존 육안 판독 방식에서 비롯된 사후 대응의 한계를 극복하고, 데이터에 근거한 선제적인 해충 예측·예방 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디지털 트랩은 포획된 해충을 AI가 즉시 판독해 권역별 농업기술센터로 데이터를 전달한다. 기존 육안 판독과 비교해 정보 전달 시간을 15일 이상 단축함으로써 현장 대응 속도 역시 획기적으로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트랩은 제주 전역 노지 감귤원과 밭작물 재배지 82개 지점에 총 195대가 설치·운영되며, 11월 말까지 해충 발생을 집중 모니터링한다.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디지털트랩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대상 해충은 볼록총채벌레, 갈색날개노린재, 썩덩나무노린재, 풀색노린재, 귤굴나방, 차잎말이나방, 왕담배나방, 파밤나방, 담배거세미나방 등 주요 9종이다.
AI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분석이 이뤄지며, 수집된 데이터는 ‘제주다(DA) 플랫폼’에 저장된다.
특히 500m 간격의 정밀 기상정보와 결합해 해충 발생 위험도를 ‘보통·주의·경고·심각’ 4단계로 세분화해 제공한다.
농업인은 ‘제주다(DA)’ 앱을 통해 자신의 재배 환경에 맞는 방제 시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방제 정보는 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LS)를 기준으로 제공된다. 농가의 약제 사용 이력을 반영한 맞춤형 약제 추천과 도내 구매 가능 정보도 함께 안내된다.
도는 이를 통해 농약 오남용을 줄이고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우 농업디지털센터장은 “기후변화로 병해충 발생 양상이 복잡해지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사후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며 “인공지능 기반 예찰과 정밀 기상정보를 결합해 농업인의 현장 대응을 지원하고, 데이터 기반의 선제적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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