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삼전닉스 사고 말지”…‘로또보다 낫다’던 청약통장 석 달 새 12만명 해지

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2026. 4. 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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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3개월 만에 12만 명 넘게 줄면서 2600만 명선 붕괴를 코앞에 두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가입자 수는 2605만1929명이다.

최근 청약통장 월 납입 인정금액을 25만 원으로 상향해 충격을 일부 완화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 민간주택 청약에 대한 '주택채권입찰제' 도입 논의까지 가시화되면서 향후 이탈 속도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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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3개월 만에 12만 명 넘게 줄면서 2600만 명선 붕괴를 코앞에 두고 있다. 특히 이탈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수도권에 몰리며 핵심 수요층 이탈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고금리와 고분양가, 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청약 시장 매력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가입자 수는 2605만1929명이다. 지난해 12월(2617만4107명)과 비교하면 올해 1·4분기에만 12만2178명이 줄었다.

이탈 인원 80.3%(9만8112명)는 수도권에서 나왔다. 서울은 지난해 12월 639만7800명에서 올해 3월 635만9013명으로 3만8787명 감소했다. 인천·경기 역시 같은 기간 868만5251명에서 863만3226명으로 5만2025명 줄었다.

청약통장은 한때 ‘로또 청약’ 기대감에 가입자가 빠르게 늘었다. 2019년 11월 분양가상한제 도입 발표 뒤 정부가 분양가 규제에 나서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주변 시세보다 수억원 저렴하게 분양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가입자 수는 2019년 12월 2550만7354명에서 2020년 12월 2722만4983명으로 1년 만에 171만7629명 증가했다. 2022년 6월에는 2859만9279명까지 늘었다.

하지만 이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고금리와 고분양가, 가점 인플레이션에 더해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청약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 특히 수도권은 지난해 6·27 규제와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며 핵심 단지 청약이 사실상 현금 부자들만을 위한 리그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해 서울 1순위 청약자 60만4481명 가운데 42만8416명, 즉 71%가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분양 단지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당첨 시 수억원대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단지에 수요가 집중된 것이다. 지난해 서울 분양 단지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02대 1, 강남 3구는 289대 1에 달했다. 중복 청약이 포함된 수치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강남 쏠림은 뚜렷했다.

반면 강남권을 제외한 시장은 빠르게 식었다. 서울은 높은 분양가 탓에 진입이 쉽지 않고, 부양가족이 적은 20~30대는 70점대까지 치솟은 당첨선을 넘기도 어려워졌다. 지방 분양시장은 침체가 깊어지며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146가구,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644가구로 2020년 7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당첨 가능성은 낮고 자금은 오래 묶이는 구조가 되자 차라리 통장을 해지하는 쪽을 택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당첨이 되더라도 프리미엄이 붙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청약 도전자 입장에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데, 강남3구·용산구와 공공택지처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이 높은 단지들은 당첨 확률이 매우 낮다”며 “이러니 차라리 통장을 해지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입자 감소는 주택도시기금 등 정책 재원의 고갈 우려로 직결되고 있다. 통장 해지가 늘고 정책자금 대출 집행이 증가하면서 기금 여유자금은 2021년 말 49조 원에서 2025년 10월 12조 2000억 원으로 75.1%나 급감했다. 최근 청약통장 월 납입 인정금액을 25만 원으로 상향해 충격을 일부 완화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 민간주택 청약에 대한 ‘주택채권입찰제’ 도입 논의까지 가시화되면서 향후 이탈 속도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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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newsu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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