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떼는 게 상남자?” 도로 위 시한폭탄 된 청소년 '픽시' 열풍

김도경 기자 2026. 4. 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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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에 거주하는 A(15)군은 최근 소위 말하는 '픽시 자전거'에 매료됐다.

C(16)군은 "친구가 타는 모습이 일반 자전거보다 훨씬 특별해 보여 바꾸게 됐다"며 "SNS에 올라오는 멋진 묘기 영상들을 보면 픽시를 타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이 멋진 사람이 된 기분"이라고 전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픽시 자전거는 가볍고 보관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특유의 조작감이 청소년들에게 놀이로서의 즐거움을 주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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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시 자전거 인기 식지 않는 이유는?
단순한 구조·깔끔한 디자인, 빠른 속도 등 청소년 취향 저격
SNS 타고 번지는 ‘노 브레이크’ 불법 개조…우월감 과시
청소년들이 인도에서 빠른 속도로 픽시자전거를 타고 있다. 김도경 기자

대구 달성군에 거주하는 A(15)군은 최근 소위 말하는 '픽시 자전거'에 매료됐다. 일반 자전거보다 가벼운 무게와 깔끔한 디자인도 좋지만, 무엇보다 유튜브 숏츠나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접한 '스키딩(Skidding, 뒷바퀴를 미끄러뜨리며 멈추는 기술)' 영상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A군은 "친한 친구들 대부분이 픽시를 탄다"며 "일반 자전거보다 속도감과 스릴이 있어 타는 재미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 '멋'에 가려진 위험한 질주
청소년들 사이에서 픽시 자전거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하지만 인기가 높아질수록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실정이다. 픽시 자전거는 본래 트랙 경기용에서 유래해 페달과 뒷바퀴가 고정되어 있다. 구조가 단순해 가볍고 빠르지만, 페달을 멈춰야 제동이 걸리는 특성상 숙련되지 않은 이들에겐 매우 위험하다.

현행법으로는 앞·뒷바퀴 각각을 제동하는 브레이크가 없는 자전거는 공공 도로 주행이 금지되어 있다. 문제는 일부 청소년들이 디자인적 완성도나 소위 '멋'을 이유로 브레이크 장치를 아예 제거한 채 도로 위를 달린다는 점이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일반 자전거보다 세련되다 보니 청소년들의 사이엔 '멋있는 자전거'라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 픽시 자전거를 이용해 등·하교하는 B(16)군은 "원래 가지고 있는 자전거는 평범한 자전거였다. 하지만 친구들도 많이 (픽시 자전거를) 타고 핸들 모양이 일반 자전거와 달라 특별해 보여 픽시 자전거로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고등학교 인근에서는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로 핸들을 좌우로 흔들며 아슬아슬하게 감속하는 청소년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아들은 브레이크 장치가 없어 핸들을 좌우로 흔들어 속도를 줄이는 아찔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SNS가 부추긴 '무모한 일탈'
픽시 자전거가 이동 수단을 넘어 위험한 놀이로 변질된 배경에는 SNS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화려한 묘기나 도심 질주 영상이 공유되며 픽시 탑승 자체가 하나의 '힙(Hip)한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C(16)군은 "친구가 타는 모습이 일반 자전거보다 훨씬 특별해 보여 바꾸게 됐다"며 "SNS에 올라오는 멋진 묘기 영상들을 보면 픽시를 타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이 멋진 사람이 된 기분"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상남자' '테토남' 등 강한 남성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브레이크 제거'라는 무모한 행동을 일종의 용기로 포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픽시 자전거는 가볍고 보관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특유의 조작감이 청소년들에게 놀이로서의 즐거움을 주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허 교수는 "그러나 우리나라의 도로는 자동차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 사고 위험이 상존한다"며 "브레이크가 없는 자전거는 그 위험성이 비약적으로 커지므로, 반드시 브레이크를 부착하고 보호 장비를 착용하도록 하는 실질적인 주의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도경 기자 gye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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