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 큰손 된 OK금융, 경영 참여와 단순 투자 사이 ‘줄타기’
금산분리·적격성 심사 ‘철벽’…은행업 진출은 희망고문에 그치나

OK금융그룹이 지방금융지주 3사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고 이사회에 입성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며 1금융권 진입 가능성에 주목하지만, 정작 업계 내부의 시각은 차갑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지배구조 문제 등 높은 규제 장벽을 고려할 때 실제 은행업 진출보다는 투자 수익과 경영 노하우 습득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iM금융지주 합산 지분율(지난해 말 기준)은 9.99%다. 금융지주회사법상 은행지주회사 주식은 동일인의 보유 지분율이 원칙적으로 10% 이내로 제한된다. 지방금융지주의 동일인 지분 보유 한도는 예외적으로 15%지만, iM금융이 시중은행 금융지주로 전환됨에 따라 지분을 10% 이하로 맞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외에도 OK금융은 지방금융지주사인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JB금융지주의 지분율은 9.03%로 3대 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BNK금융 지분율은 2.8%대로 끌어올렸다.
지분 매입 외에도 BNK금융과 JB금융지주 이사회에는 OK금융이 추천한 사외이사가 활동하게 됐다. BNK금융지주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OK저축은행이 추천한 인물인 강승수 디에스투자파트너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앞서 2024년 OK금융이 추천한 인사인 이명상 법무법인 지안 대표변호사도 올해 JB금융지주 주총에서 재선임됐다.
최대주주로 있는 iM금융은 사외이사를 추천하지 않았다. 금융산업구조개선법상 같은 그룹 계열사가 금융회사 지분을 5% 넘게 보유한 상태에서 사외이사 추천 등 실질적인 지배권 행사로 해석될 만한 행위에 나설 경우,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OK금융 측은 지방금융지주에 대한 꾸준한 지분 매입과 이사회 진입에 대해 ‘경영권 행사가 아닌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단순 투자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해석도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최윤 OK금융 회장이 저축은행 외에 증권사 인수 등을 지속 시도하며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추진 중인 데다, 지방금융지주 사외이사 추천으로 경영권에 참여할 수도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저축은행업계에서는 OK금융의 은행업 진출 가능성이나 현실성을 냉정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최윤 OK금융 회장 1인 중심의 지배구조, 은행과 저축은행 간 사업 구조 차이 등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할 때 은행업 진출은 쉽지 않다는 평가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OK금융이 지방금융지주의 경영에 개입하는 순간 금융당국에서 바로 규제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은행업 진출 시도보단 투자이익을 위한 행보로 보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도 “이사회 진입을 통해 지방은행의 운영체계나 경영 노하우 등을 습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는 있다”면서도 “이미 지방은행들도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데다, 저축은행과 은행의 사업 영역 및 고객군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은행업 진출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시도”라고 말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