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아들과의 약속 지키려고요”…같은 날 엄마도 장기기증 뜻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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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장기기증에 동의하며 자신도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며 '생명 나눔'의 정신을 이어가기로 한 엄마의 사연이 알려졌다.
이어 최씨는 "젊디젊은 나이에 간 아들이 어디 하늘 아래에 심장이라도, 안구라도 남겨서 세상 볼 수 있게 해줄 수만 있다면 저는 더할 나위가 없다"며 "아들하고 한 약속이 있기 때문에 저도 같이 장기기증 희망등록 (서류)에 서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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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장기기증에 동의하며 자신도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며 ‘생명 나눔’의 정신을 이어가기로 한 엄마의 사연이 알려졌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2월6일 광주광역시 조선대학교병원에서 오선재(30)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과 폐, 간, 신장(양쪽), 안구(양쪽)를 기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오씨는 1월18일 식당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뇌출혈이 발생했고,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수술로 잠시 의식을 회복한 오씨는 눈을 뜨고 엄마 최라윤씨를 보자마자 “엄마, 사랑해”라고 두 번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뇌부종이 심해진 오씨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다시 수술을 받아야 했다.
2월1일 의사로부터 “더 이상 치료가 의미가 없다”는 말을 들은 엄마 최씨는 생전 아들과 한 약속을 떠올렸다. 최씨는 “평상시 아들하고 한 얘기가 있다. ‘아빠도 일찍 갔지만 이 세상에 그냥 죽으면 의미가 없다. 우리 언젠가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작성해서 장기기증자가 되자’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젊디젊은 나이에 간 아들이 어디 하늘 아래에 심장이라도, 안구라도 남겨서 세상 볼 수 있게 해줄 수만 있다면 저는 더할 나위가 없다”며 “아들하고 한 약속이 있기 때문에 저도 같이 장기기증 희망등록 (서류)에 서명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아들하고) 같은 날짜에 하고 싶었다”고 했다.

오씨는 “내가 돈 많이 벌어서 엄마 편하게 모실게”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효자였다. 전남 광양시에서 2남1녀 가운데 맏이로 태어난 오씨는 다섯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일에 지쳐 퇴근한 엄마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동생들을 살뜰히 챙겼다. 고등학교 때부터 스스로 용돈을 벌었고 배달, 화물차 운전, 보험설계사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성실히 살았다. 오씨는 재작년 한 회사의 정직원이 된 뒤 엄마에게 “이제 돈 버는 일만 남았으니 걱정 마세요. 나중에 꼭 집도 사드릴게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활달한 성격의 오씨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초등학교 4학년에 처음 만나 오씨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된 위성준씨는 “항상 모임 분위기를 이끌던 친구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며 “평소 장기기증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했던 친구인 만큼 하늘나라에서도 장기기증한 것에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들과의 이른 이별에 엄마 최씨는 “선재야 너무 보고 싶다. 난 다른 것 안 바라고 너만 있으면 돼. 제발 엄마 옆으로 와줘. 엄마가 다 잘못했으니까 엄마 아들로만 다시 와줬으면 좋겠어. 너무 보고 싶다”라며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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