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늙으면 누가 돌봐주나?”…20년 뒤 요양보호사 99만명 모자란다

김윤나영 기자 2026. 4. 1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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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외국인·돌봄 로봇 활용해야”
충북 증평군이 ‘증평형 노인복지모델’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중인 ‘방문 진료 서비스’ 모습. 증평군 제공.

앞으로 20년 뒤 국내에 요양보호사가 99만명 부족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 돌봄’이 현실화하는데 돌봄 일자리 기피 현상까지 심해지는 영향이다. 외국인 요양보호사를 더 받아들이고 돌봄 로봇을 활용하되, 근본적으로는 요양보호사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일 ‘노인돌봄서비스 인력의 전망과 정책방향’ 보고서에서 2030~2038년 사이 장기요양서비스 수요가 지금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때는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75세 이상 초고령자로 진입하는 시기다.

반면 요양보호사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요양보호사 규모는 2023년 71만명에서 2034년 80만6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선다. 부족 인력은 2033년 33만2000명, 2038년 62만5000명, 2043년 99만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됐다.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 돌봄’ 현상도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요양보호사 중 60세 이상 비중은 2023년 63.1%에서 2043년 72.6%로 늘어난다. 국내 인력은 물론이고 외국인 인력도 부족하다. 외국인 요양보호사는 2023년 기준 전체 요양보호사의 0.9%에 그쳤고, 56.6%가 60세 이상이다. 이들의 77%가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 간 인력 불균형도 심각하다.

보고서는 요양보호사 직종에 특화된 비자를 확대해 외국인 인력 유입을 늘리자고 제안했다. 이 경우 전체 요양보호사의 10%인 6만3000명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노인 돌봄 분야 취업을 전제로 한 외국인 유학생도 적극 유치하자고 했다. 외국인 요양 보호사가 비수도권 지역에 근무하면 영주권 가산점 등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돌봄 로봇 활용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KDI가 2025년 전국의 요양시설 33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89.1%가 ‘돌봄 로봇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실제 도입률은 6.4%에 그쳤다. 응답 요양시설의 51.8%는 정부나 지방정부, 장기 요양보험의 비용 보조를 받으면 돌봄 로봇을 도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돌봄 로봇은 요양보호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요양시설의 60%는 환자 이동 지원 로봇을 활용할 경우 업무 부담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는 “개발자 지원에 편중된 현재의 돌봄 로봇 활용 정책을 수요자에 대한 지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근본적으로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처우 개선 등 일자리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KDI는 “돌봄 로봇이 돌봄 인력 수요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며 “일자리 질 개선 없이는 내국인 인력 확보도 어려울 뿐 아니라, 확보한 외국인 인력의 지속적인 근로 또한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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