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 5월부터 ‘시민 참여의 장’ 넓힌다

박경호 2026. 4. 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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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거쳐 내달부터 기능 전면 재편
어린이 체험 교육, 쉼터, 아트랩 공간 확충
예술가 창작 지원 축소하고 시민 참여 강화
“기존 역사성과 전문성 잇는 고민 필요”

인천시가 제공한 ‘인천아트플랫폼 공간 개편’ 관련 이미지를 구글 AI 이미지 생성기 ‘나노바나나 2’를 활용해 재가공한 이미지. /경인일보

인천의 대표적 문화예술 전시·공연·창작 공간인 인천아트플랫폼이 리모델링 공사와 연계해 내달 초 기능을 전면 재편한다. 초등학생과 영유아 대상 프로그램 공간과 쉼터 등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확대되고, 기존 예술가 창작 활동 지원은 규모가 축소된다.

인천시는 약 14억9천만원을 들여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 온 인천아트플랫폼 리모델링 공사를 이달 말께 마무리하고, 5월5일 어린이날 행사를 기점으로 기능을 전면 개편한다고 16일 밝혔다. 인천시는 인천문화재단에 위탁해 인천아트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생활문화센터 동아리 공간(A동)은 인천시교육청과 연계해 초등학생과 영유아를 위한 체험 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 공간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레지던시 공간(E동)은 ‘창고 갤러리’라 불린 전시 공간과 하나로 합치는 리모델링을 통해 1층은 시민들이 커피 등 음료를 마시면서 쉴 수 있는 ‘시민 라운지’와 전시·커뮤니티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E동 2층은 창작 스튜디오 공간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사무 공간으로 쓰던 H동은 ‘예술그림책 쉼터’로 전환하며, 기존 프로젝트 전시 공간(G동)은 ‘아트랩’을 조성해 창작 공방, 전시, 로컬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시민 참여형 공간으로 바꾼다. 메인 전시장(B동)과 공연장(C동)은 기존 기능을 유지한다.

인천시는 이번 기능 재편 이유에 대해 “인천아트플랫폼은 그간 국내외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며 창작 저변 확대에 기여해 온 국내 대표 예술의 산실”이라며 “이러한 성과를 시민에게 확장하기 위해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 머물고 경험하는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고 설명했다.

인천아트플랫폼에 대한 시민 참여를 확대한다는 정책 방향에 따라 기존 아트플랫폼의 핵심 기능이었던 예술 창작 지원 프로그램의 방향도 전환됐다. 인천아트플랫폼은 2009년 개관 때부터 이어 온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명칭을 2024년부터 창작 스튜디오 지원 사업으로 변경한 바 있다. 올해에는 ‘창작 스튜디오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전국 단위 예술가 8팀을 모집해 ‘작업’ 공간보다는 ‘활동 결과 발표’ 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시민 참여 워크숍 등을 강화하는 방식 등 ‘창작’보다는 ‘참여’에 방점을 뒀다.

지역 문화계에선 여전히 고민할 지점이 많다는 목소리도 있다. 1990년대부터 지역 예술계의 긴 공론화 과정을 통해 레지던시를 핵심 기능으로 조성된 인천아트플랫폼은 인천시 설명처럼 ‘국내 대표적 예술 창작의 산실’이란 브랜드로 수많은 정상급 예술가를 배출하며 국내외에서 위상을 이어왔다. 이번 기능 개편으로 축소된 기존 브랜드와 유산을 어떠한 방식으로 이어가고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아직 없다는 것이다.

한 문화정책 전문가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문화시설이라 하면 문화예술회관 정도 건립했던 시기에 만들어진 인천아트플랫폼은 국내에서 흔치 않은 미래지향적 공간이었다”며 “그 역사성과 전문성을 어떻게 이어갈지도 인천시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인천아트플랫폼 인근에 있는 근대건축물 ‘옛 개항장 소금창고’ 또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개편해 이달 말 야외 공간을 개방하고, 7월부터 전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단계적으로 개관하기로 했다. 소금창고를 비롯해 인근 제물포구락부, 인천시민애집, 신흥동 옛 시장관사 등을 하나의 문화적 동선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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