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관계부처, 다누리콜센터·소방 등 10개 우선 과제 집중 지원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정부가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민생 현장의 난제를 인공지능(AI)으로 해결하기 위한 ‘범정부 AX(AI 전환) 컨설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AI 도입 필요성은 느끼지만 전문 인력이나 경험이 부족해 실행에 어려움을 겪던 부처들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직접 ‘AI 파트너’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다누리콜센터부터 소방·환경까지...일상이 바뀌는 10대 과제
이번 컨설팅의 핵심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다. 지난 3월 접수된 39건의 과제 중 엄선된 10개 프로젝트에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분야가 포함됐다.
민생 및 복지 지원: 다문화가족을 돕는 다누리콜센터에 실시간 AI 번역과 AI 어드바이저를 도입해 13개 언어 상담의 질을 높이고 상담사의 업무 부담을 줄인다.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자연어 질의로 내 주변 최적의 병원을 찾거나, 재난적 의료비 지원 심사 기간을 단축하는 AI-OCR 시스템도 구축한다.
국민 안전 및 행정 혁신: 소방청은 AI로 119 신고 접수 시 긴급도를 자동으로 분류해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권익위는 분산된 697개의 정부 상담 번호를 AI 지능형 라우터로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사고 위험을 예측해 최적 항로를 제안하는 AI 항해 지원 시스템을 개발한다.
환경 및 산업 고도화: 기후부는 약 7만 건의 데이터를 학습시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산림청은 자율주행 드론과 AI 기계를 활용한 스마트 산림경영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문체부는 도서관 소장 자료를 고품질 AI 학습 데이터로 전환해 개방할 예정이다.
“현장의 목소리에 답이 있다”... AI 3대 강국 향한 발걸음
이날 착수식에 앞서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과 정구창 성평등부 차관은 다누리콜센터 현장을 찾아 상담원들의 고충을 직접 들었다. 현장 상담원들은 특히 야간이나 휴일 등 인력이 부족할 때 AI 보조가 절실하며, 복잡한 법률 상담 시 AI가 정확도와 전문성을 보완해 주길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류제명 차관은 “최근 발표된 ‘스탠포드 AI 인덱스 2026’에서 우리나라가 주목할 만한 AI 모델 수 세계 3위, 인구 대비 특허 수 1위를 기록하며 AI 3대 강국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며, “그간 쌓아온 AI 역량을 총동원해 모든 국민이 일상에서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정구창 성평등부 차관은 “이번 과제를 통해 상담 대기시간 단축과 24시간 대응체계 강화, 상담 품질 향상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번 AX 컨설팅은 데이터 표준화와 법적·윤리적 타당성 검토 등 초기 기획 단계부터 민간 자문단이 함께 참여해 실질적인 사업 모델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관행적인 행정에서 벗어나 AI라는 도구로 현장의 작은 불편부터 확실히 잡겠다는 정부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광범 (toto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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