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현장] 혼다 바이크의 거친 심장박동에 귀 기울여보니 "이런, 이런, 혼며들 수 밖에 없잖아"

최은총 기자 2026. 4. 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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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코리아 입문 과정 비기너 코스 체험
125cc PCX로 코너링·제동·균형 등 훈련 수행
사각지대 체험까지…안전 중심 철학 몸소 느껴
혼다코리아 교육 과정 비기너 코스에 사용되는 PCX125.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영화 속 바이크를 타고 악당을 쫓는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은가. 만약 바이크에 입문하고 싶다면 우선 안전하게 타는 법을 배워보자. 혼다코리아가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처음 바이크를 타는 입장에서 안전한 라이딩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잠시만, 내가 바이크를 타고 있다고?"

평생 바이크를 탈 일은 없을 줄 알았다. 더울 때 에어컨 틀고 추우면 히터를 틀 수 있는 자동차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그랬던 내가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에서 헬멧을 쓰고 있다. 15일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 내 바이크 영혼이 불꽃의 호흡을 머금는 순간이다. 심장을 울리는 굉음과 함께.

아. 물론 교육은 기본부터 시작된다. 시동을 거는 방법부터 주유구와 시트 아래 수납함을 여는 법, 방향지시등과 크락션 위치까지 하나씩 짚어준다. 브레이크 구조도 다시 확인한다. 자전거와 다르게 왼쪽 레버가 뒷바퀴, 오른쪽은 앞바퀴를 담당한다.

직접 이곳저곳 조작해보며 오토바이에도 첨단기능이 많이 도입된다고 느꼈다. 차량에만 있을 줄 알았던 오토스탑앤고 기능이 있고 운행 중 넘어지면 자동으로 시동이 꺼진다. 계기판 역시 전자식으로 속도와 기름양 등 필요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교육의 핵심은 안전이다. 교육장 벽면에는 Safety for Everyone이라는 문구가 붙어있고 교육장 와이파이 비밀번호까지 세이프드라이브다. 안전을 중시하는 혼다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디테일이다. 속도를 내는 법보다 멈추는 법과 차량 구조를 먼저 배우는 이유다.

기본 교육이 끝나고 안전장비를 착용한다. 헬멧과 장갑, 각종 보호대를 착용하는데 생각보다 두껍고 견고해 몸을 단단하게 감싸준다. 특히 헬멧을 쓰는 순간 머리를 완전히 감싸는 구조 덕분인지 안정감이 느껴진다. 마치 튼튼한 공룡의 두개골이 하나 더 생긴 느낌이다.

오늘 타게 될 모델은 혼다 PCX다. 125cc의 배기량으로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쿠터지만 내가 운전한다는 생각을 하니 강인하고 매섭게 느껴진다. 시트에 올라앉는 순간 분위기가 달라진다. 배운대로 손잡이를 잡은 팔은 바닥과 수평으로 만들고 다리는 모아서 올려둔다. 마치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VIP를 경호하는 듯한 굉장한 긴장감이 몰려오는 순간이다.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에서 교육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생각대로 안 된다…주행에서 무너진 자신감

스로틀을 당기자 바람을 뚫고 바이크가 내달리기 시작한다. 바람을 온몸으로 뚫으며 달리고 있지만 계기판을 보면 40km/h가 채 되지 않았다. 몇 번 반복하니 자연스러운 출발이 가능해졌고 직진 구간에는 큰 부담이 없어졌다. 자신감이 슬며시 뇌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너링과 함께 좌절의 순간이 찾아왔다. 연습장에 세워진 고깔을 요리조리 피하며 주행을 해야하는데 바이크가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바깥에서 진입해 안쪽으로 파고들고, 진입할 때는 동력을 풀고 빠져나올 때 다시 스로틀을 작동해야 하는데 마음과 달리 실제로 구현되지 않는다.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지 않는 바이크와 내 실력이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교육의 모든 순간에는 촬영이 진행되고 자신의 주행 모습을 직접 보며 피드백이 이어진다. 막상 사진을 보면 배웠던 동작을 수행할 때는 자신의 생각보다 과해야 한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코너를 돌 때 고개는 마치 뒤를 확인한다는 생각으로 돌려야 하고 직진 구간에서 몸은 바이크와 밀착한다는 각오로 숙여야 한다. 지나치다고 느껴질 정도의 행동을 취해야 멋과 안전, 실력을 모두 챙길 수 있다.

중반부에는 제동 훈련이 진행된다. 뒷브레이크와 앞브레이크를 각각 또는 동시에 당기며 멈추는 훈련을 한다. 뒷브레이크를 최대한 잡아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상황도 만들며 감각을 익힌다. 반대로 앞브레이크는 ABS가 적용돼 있어 급제동 상황에도 미끄러짐 없이 더 안정적인 정지가 가능하다.

"감당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속도를 높이고 있는 힘껏 브레이크를 잡으세요" 정지 지점을 설정하고 교관의 지시에 따라 반복적으로 훈련을 하지만 결과가 일정하지 않다. 결론은 125cc의 PCX도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의 제동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쉴 틈이 없다. 하루 만에 오토바이를 조금이라도 맛보려면 계속 달려야 한다. 다음은 균형 훈련이다. 좁은 구조물을 따라 떨어지지 않게 천천히 통과해야 한다. 속도를 줄일수록 난이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10초를 버티며 극복하면 상품이 있다고 교관이 말했다. 속으로 드디어 내 시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름 로드자전거를 취미로 타왔기에 자전거 균형 잡듯 핸들을 요리조리 돌리면 될 거라 확신했다.

결과는 1초 만에 떨어졌다. 거들먹거리며 앞바퀴를 올려놓자마자 라인을 이탈했다. 수 없이 반복했고 결국 한 번 도착 지점을 통과했지만 여러모로 쉽지 않은 훈련 과정이다. 항상 겸손하자.

"보이지 않는다" 치명적인 사각지대

훈련의 마지막은 자동차 운전자의 입장에서 직접 오토바이의 사각지대를 느껴보는 과정이다. 좌우와 후방에 바이크를 위치시키고 차에 탑승해 사이드미러와 룸미러로 주변을 확인하자 바로 옆에 있는 바이크가 보이지 않는다. 실제 운전 중이었다면 차선을 변경해 사고가 발생하고도 남는 아찔한 상황이 머리를 스친다. 자동차와 바이크 운전자의 입장이 돼 안전한 도로 환경을 구현하는 혼다의 철학이 깊게 스며든 시간이었다.

교육을 받은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는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2024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혼다 공식 교육센터다. 총 부지 면적은 2400평에 실외 교육장 면적만 1200평으로 직진·코너링·슬라럼·제동·균형 등 훈련이 가능하다. 교육과정은 입문자부터 숙련자까지 단계별로 운영되며 오늘 체험한 비기너 스쿠터 코스는 초보자도 안전하게 바이크에 적응할 수 있는 과정으로 구성된다.

비기너 코스를 직접 체험하며 바이크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과 경험을 통해 안전한 라이더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혼다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간혹 쏜살같이 도로를 누비는 바이크를 보며 막연한 위험성을 먼저 떠올렸지만 직접 타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안전하게 타는 법을 배우고 주행을 경험하자 바이크가 가진 재미와 매력이 자연스럽게 이해되기 시작했다.

교육을 마치고 센터를 나서는 길에 나도 모르게 가격을 묻고 있었다. 그동안 잠자고 있던 본능이 슬쩍 고개를 든다.
바이크를 사각지대에 놓고 교육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