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우승 후보’ 대전, 하필이면 다음 상대가 7G 무패 서울

올해 프로축구 K리그1의 최대 이변은 누가 뭐래도 대전 하나시티즌의 추락이다. 개막 전 화끈한 투자에 힘입어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대전은 예상을 뛰어넘는 부진에 빠졌다.
16일 현재 대전의 성적표는 1승 3무 3패(승점 6). 대전은 아직 7경기를 치른 시점을 감안해도 강등권 직전인 11위까지 밀려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로 선수 영입이 제한된 광주FC와 승점이 같은 상황에서 골·득실로 간신히 꼴찌를 면했다.
대전이 지난해 같은 시기 5승 1무 1패로 당당히 선두를 달리던 것과 비교된다.
대전은 최근 3경기에서 전북 현대(0-1 패)와 포항 스틸러스(0-1 패), 강원FC(0-2 패)에 연달아 무너지면서 팬들에 큰 실망을 안겼다. 대전은 모기업인 하나은행에 갑작스러운 부진에서 벗어날 대책이 담긴 보고서까지 작성해야 했다.
대전은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부진에 빠졌다. 매 경기 최소 1골씩은 내주는 수비는 우승 후보로 보기 어렵다.
더욱 큰 문제는 빈공이다. 대전은 점유율 3위, 드리블 성공 2위, 패스 성공 2위 등 기본 지표에서는 상위권이지만, 득점은 7경기 6골로 중하위권이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공동 7위인 0.86골. 강등권에 빠진 순위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평균 1.14골(공동 8위)을 내주는 부실한 수비와 맞물리면서 순위를 끌어내렸다. 특히 대전은 3연패에 빠진 최근 3경기 단 1골도 넣지 못하면서 시름이 깊어졌다.
대전은 믿었던 해결사 주민규가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두 차례 득점왕(2021년·2023년)에 올랐던 주민규는 지난해 14골로 득점 4위를 달렸지만 유독 이번 시즌 첫 골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올해 울산 HD에서 데려온 엄원상(1골 1도움)과 루빅손의 활약상도 기대했던 수준은 아니다. 그나마 시즌 초반 2골을 터뜨리면서 축구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제기됐던 서진수까지 부상에 빠졌다.
대전이 어려움에 빠진 상황에서 만나는 다음 상대가 모든 면에서 정반대인 FC서울이다.
서울은 올해 7경기에서 6승 1무(승점 19)로 당당히 선두를 달린다. 서울은 16골(평균 2.3골)을 넣는 동안 4골만 실점(평균 0.57실점)만 내주고 있다.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 모두 서울의 몫이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분위기 모두 대전보다 한 수 위라고 볼 수 있다. 대전이 18일 서울 원정에서 반등의 승리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과감한 전술 변화로 승부수를 걸겠다는 입장이지만 얼마나 통할지는 미지수다. 황 감독은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빠르게 반전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투옵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훈련한 부분들을 실험적으로 적용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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