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박철우 감독 “아내가 ‘3년 내 우승하라’길래, ‘내년에 하겠다’고 약속했다”

“감독이 되니 아내가 ‘일주일에 한 번만 집에 들어와도 된다’고 하더라.”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 박철우(41) 신임 감독이 농구선수 출신 아내 신혜인의 입을 빌려 밝힌 감독으로서의 각오다. 박 감독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아내가 힘 실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감독으로서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감독은 이어 “아내가 ‘3년 안에 우승 한 번 하라’ 하길래 ‘내년에 꼭 우승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한국전력에서 19시즌을 뛰며 564경기에서 통산 6623득점을 기록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2023~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방송 해설자로 활동하다 2025~26시즌 우리카드 코치로 합류했다. 지난해 12월 마우리시우스 파에스 감독이 물러난 뒤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운영했다. 이후 정규리그에서 14승 4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고, 준플레이오프(준PO)를 거쳐 PO까지 팀을 진출시킨 공로로 감독으로 초고속 승격했다. 이런 과정에서 보여준 이른바 ‘형님 리더십’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감독은 이런 빠른 감독 승격 과정에 대해 “저에 대한 기대감이 많으신 것 같다. 부담감이 있지만 큰 관심이라 생각한다”면서 “다가올 시즌 어느 때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고 밝혔다.
특히 선수로서 과거 경험이 감독으로서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인 때는 경기를 뛰고 싶어 하는 욕망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 주전으로 10년을 뛰면서 두 번의 이적도 있었다. 특히 마지막 2년은 출전하지 못 하면서 고충이 많았다”고 소개하며 “선수는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할 때 고통스러워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어떻게 더 잘할까 고민했다. 이런 점이 감독으로서 큰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PO전에서 두 번 연속 역전패한 경험도 자산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절대 잊을 수 없는 경기다. 지금도 그 말을 들으면 뒷골이 당길 정도로 아쉽다”면서 “이런 패배가 이후 시즌 준비에 원동력이 될 것이다. 분노가 훈련 때 녹아들면 힘이 될 것”이라며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잘하는 팀이 아니라 선수들이 공 하나에 영혼을 쏟아붓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비시즌은 선수가 어떤 마음으로 훈련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는 지에 따라 성장세가 달라지는 시점”이라고 밝힌 그는 “우리 팀 강점은 아웃사이드 히터에 있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선수들에 대해 프레임을 씌우지 않으려 한다. 선수들의 가치를 이해하고 같이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비시즌을 보내면 모든 선수들이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꿈꾸는 배구단의 이상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첫 번째도 팀워크, 두 번째도 팀워크이다. 가장 좋은 전술은 팀워크이고, 지는 것도 팀워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팀워크로 풀어나가는 우리카드 배구단을 만들겠다”고 다시 한 번 선수들의 단합을 강조했다.
다만 강압적이 아닌 ‘형님 리더십’이 돋보이는 팀 분위기도 약속했다. “한국 선수들은 질문을 두려워하는 거 같다. 지도자에게 반기를 든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선수들에게 ‘모르겠으면 물어보라’고 한다. 질문을 받고, 같이 공부하는 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시작된 만큼, 강력한 선수 구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 주포 알리와 아라우조에 대한 애정도 보였다. “알리가 다른 리그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지만 제게는 ‘1번’이다. 아라우조는 자기 안 뽑으면 다른 팀에서 엉덩이를 차 버린다고 하더라. (재계약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카드 감독이 아닌, 자신만의 더 큰 꿈도 이날 공개했다. 박 감독은 “선수 때부터 무지막지하게 큰 꿈을 꾸면서 지냈다. 꿈에 맞춰 노력하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다. 그저 감독이 꿈이라면 너무 아쉽겠다 싶은데,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아시안 게임,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는 게 진짜 제 꿈”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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