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롤러코스터’ 제대로 탄 KCC와 허훈, 그래도 확률은 ‘100%’

손동환 2026. 4. 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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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RO

원주 DB를 상대하는 모든 팀이 이선 알바노(185cm, G)와 헨리 엘런슨(208cm, F)을 중요하게 여긴다. 알바노와 엘런슨이 DB 공격의 80% 이상을 책임져서다. 그런 이유로, 알바노와 엘런슨은 DB에서 집중 견제 대상이다.

부산 KCC도 마찬가지였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DB를 만났기에, KCC는 알바노와 엘런슨을 더 강하게 막아야 했다. 하지만 알바노와 엘런슨에게 각각 22점과 23점을 허용했다.

특히, 알바노한테는 4쿼터에 8점을 내줬다. 알바노의 마지막 슛이 들어갔다면, KCC는 연장전을 치를 뻔했다. 1차전부터 힘을 많이 뺄 뻔했다. 그렇기 때문에, KCC는 알바노를 더 신경 써야 한다.

하지만 허훈(180cm, G)의 투지도 만만치 않다. 사실 허훈이 1차전 내내 알바노를 괴롭혔기에, KCC는 알바노한테 크게 당하지 않았다. 오히려 1차전을 81-78로 승리. 알바노를 허탈하게 했다.

다만, 허훈은 1차전 중 종아리 경련 증세를 겪었다. 2차전에도 비슷한 증세를 겪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허훈의 스텝이 불안해질 수 있고, 허훈의 수비가 흔들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훈은 쉬기 어려웠다. 2차전에도 ‘알바노 수비’라는 중책을 맡았기 때문이다.

# Part.1 : 물거품이 된 노력

KCC는 야투 실패 후 백 코트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정해진 매치업으로 향하지 못했다. 허훈도 알바노를 찾지 못했다. KCC의 수비 균열이 곧바로 발생했고, KCC는 빠르게 2점을 내줬다.

그러나 KCC가 수비를 정돈했을 때, 허훈의 압박 강도는 높았다. 허훈은 알바노를 바짝 괴롭혔다. 몸싸움으로 알바노를 3점 라인과 먼 곳으로 밀어냈다.

허훈은 DB 진영부터 알바노를 밀어붙였다. 알바노의 방향 전환을 모두 따라갔다. 특히, 하프 코트 부근에서 알바노를 옥죄었다. 그 결과, 알바노로부터 ‘8초 바이얼레이션’을 이끌었다.

허훈이 잠시 벤치로 물러났다. 최진광(175cm, G)과 송교창(199cm, F)이 알바노를 대신 막았다. 허훈 없는 시간을 잘 버텼다. 그리고 허훈이 돌아왔다.

허훈의 압박 강도는 높았다. DB 팬들이 파울이라고 여길 정도였다. 그러나 심판진은 요지부동. 즉, 허훈의 수비가 좋았다는 뜻.

허훈이 알바노를 놓쳤을 때, 나머지 선수들의 로테이션이 엇갈렸다. 주변에 있던 허웅(185cm, G)과 최준용(200cm, F) 모두 알바노에게 가지 않았고, KCC는 알바노한테 3점을 맞았다. 11-5에서 11-8.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허훈의 집념이 강했다. 이는 다른 선수들의 수비 에너지 레벨과 연결됐다. 그랬기 때문에, KCC는 1쿼터 한때 더블 스코어(21-10)로 앞섰다.

허훈이 알바노를 계속 묶었다. 그렇지만 KCC 프론트 코트 자원들(송교창-최준용-숀 롱)이 헨리 엘런슨(208cm, C)을 제어하지 못했다. KCC는 26-23으로 1쿼터를 마쳤다. 허훈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 Part.2 : 허훈의 임무 - 알바노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라!

파울 2개였던 송교창(199cm, F)이 정효근(200cm, F)의 백 다운을 버텨야 했다. 파울 트러블을 각오해야 했기에, 제대로 막지 못했다. 허훈이 이를 포착. 송교창을 도와주려고 했다.

그렇지만 정효근의 킥 아웃 패스가 나왔다. 허훈은 이미 알바노를 비웠다. 알바노는 숨을 고른 후 슈팅. 허훈은 결국 알바노에게 3점을 맞았다. KCC는 2쿼터 시작 16초 만에 동점(26-26)을 허용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엘런슨을 어느 정도 제어했고, 허훈도 수비 텐션을 유지했다. 다시 말해, KCC는 DB의 원투펀치를 다시 묶었다. 수비력을 발휘한 KCC는 2쿼터 시작 2분 28초 만에 37-29로 또 한 번 달아났다.

허훈은 사실상 알바노만 쫓아다녔다. 다만, 알바노가 볼 없이 가만히 서있을 때, 허훈은 스트롱 사이드(볼 있는 지역)를 쳐다봤다. 허훈의 이런 동작이 알바노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알바노가 ‘허훈이 내 유니폼을 잡는다’며 심판에게 강하게 다가갔지만, 허훈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알바노를 더 괴롭혔다. 2쿼터 종료 4분 30초 전 알바노에게 파울 자유투를 내줬지만, 알바노의 동작을 어렵게 했다. 무엇보다 알바노한테 자유투를 내줬음에도, KCC는 46-33으로 앞섰다.

허훈이 벤치로 물러났음에도, 알바노는 흥분했다. 이호현(182cm, G)을 포함한 KCC 선수들의 손질에 턴오버를 범했기 때문. KCC는 이를 호재로 삼았다. 허웅이 백 보드 점퍼로 연결. KCC는 이때 51-37로 달아났다. DB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소진시켰다.

윤기찬(194cm, F)이 2쿼터 마지막 1분 동안 알바노를 막았다. 알바노에게 점수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드완 에르난데스(208cm, C)가 예상치 못한 3점. KCC는 58-4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폭풍우

하프 타임 15분. 숨을 가라앉히는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알바노의 흥분 지수는 그대로였다. 평소답지 않게 상황을 보지 않았다. 일명 ‘닥돌(닥치고 돌파)’을 시전했다. 무리한 알바노는 공격 실패 후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범했다.

KCC 선수들도 살짝 흥이 올랐다. 불필요한 행동을 했다. 그렇지만 허훈은 알바노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최대한의 텐션을 유지하려고 했다. 그리고 알바노에게 뚫렸을 때, 파울로 끊었다. 알바노의 슛 동작이 이뤄지기 전에, 허훈이 알바노를 잘 차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훈은 알바노를 막지 못했다. 알바노의 잽 스텝과 퍼스트 스텝, 페이크 동작 등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64-43까지 앞섰던 KCC도 3쿼터 시작 4분 31초 만에 69-58로 쫓겼다. 이상민 KCC 감독이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허훈의 수비 텐션은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알바노의 공격 텐션이 훨씬 높았다. 허훈은 달아오른 알바노를 제어하지 못했다. 3쿼터 종료 4분 49초 전 3점을 허용했다. KCC는 이때 71-64로 흔들렸다.

KCC의 공격이 계속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DB의 속공 혹은 얼리 오펜스로 연결됐다. DB의 페이스를 살려주고 말았다. 그리고 3쿼터 종료 1분 16초 전 71-77. 경기 시작 후 가장 큰 위기와 마주했다. 이를 인지한 이상민 KCC 감독은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썼다.

그렇지만 허훈을 포함한 KCC 선수들의 수비 에너지 레벨이 떨어졌다. 백 코트 속도가 전반적으로 느려졌고, DB한테 아웃 넘버(공격 팀 인원이 수비 팀 인원보다 많은 경우)를 헌납했다. 노 마크 찬스를 계속 내줬다. 73-80으로 3쿼터를 마쳤다. 폭풍우를 한껏 맞았다.

# Part.4 : 어쨌든 100%!

KCC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멘탈이 나간 것 같았다. 이는 수비 집중력으로 연결됐다. 허훈도 예외가 아니었다. 알바노에게 백 도어 컷을 너무 쉽게 내줬다. 이로 인해, KCC는 73-82로 DB와 더 멀어졌다.

DB의 공격이 엘런슨에게 집중됐다. 허훈으로서는 다행이었다. 알바노의 볼 잡는 횟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허훈은 수비 진영에서 체력을 아꼈다.

그러나 KCC가 엘런슨에게 점수를 너무 많이 내줬다. 경기 종료 4분 전에도 89-90. 주도권을 주지 못했다. 불안한 미래와 마주했다.

하지만 최준용과 허웅이 3점을 연달아 넣었다. KCC가 주도권을 다시 쥐었다. 허훈의 부담감이 살짝 줄었다. 다만, 허훈이 다시 힘을 냈다. 알바노의 움직임을 최대한 따라갔다. 알바노에게 볼을 허락하지 않았다.

에르난데스가 엘런슨을 어느 정도 제어했다. 즉, KCC가 다시 한 번 알바노와 엘런슨을 동시에 묶었다. KCC의 마지막 수비가 빛을 발했고, KCC는 105-97로 2차전을 마쳤다. 적지에서 열린 첫 2경기를 모두 승리. 100%의 확률을 획득했다. 이는 ‘KBL 역대 6강 플레이오프 1~2차전 승리 팀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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