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A 가입 벌써 13만… ‘국장 리턴’ 최적환경 만든다[자본이 이끄는 금융혁신 시대]

박정경 기자 2026. 4. 1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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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양도소득세 100% 공제 시한이 한 달 반가량 남으면서 국내시장복귀계좌(RIA) 가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주식 순매수 흐름이 4월 들어 순매도로 전환하는 등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의 자금 흐름이 바뀌면서, RIA를 통한 국내증시 복귀 기대도 커지고 있다.

RIA는 지난해 12월 23일 기준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전용 계좌로 이관해 매도한 뒤, 해당 대금을 국내 상장 주식이나 주식형 공모펀드 등에 재투자할 경우 양도세를 감면해 주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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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이 이끄는 금융혁신 시대 - <2> 증권사 RIA 유치전 속도
양도세 100% 공제 한달반 남아
누적 잔고 8364억… 가입 급증
한풀 꺾인 美투자 열기 등 영향
고환율에 환차익 극대화 기대도
업계, 수수료 우대 등 혜택 제공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100% 공제 시한이 한 달 반가량 남으면서 국내시장복귀계좌(RIA) 가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주식 순매수 흐름이 4월 들어 순매도로 전환하는 등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의 자금 흐름이 바뀌면서, RIA를 통한 국내증시 복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다만 계좌당 평균 잔고는 600만 원대 초반에 머물러 실제 자금 유입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23개 증권사의 RIA 가입 계좌 수는 13만8852좌, 누적 잔고는 83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출시 첫날인 3월 23일 1만7965좌, 519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계좌 수는 7배 넘게, 잔고는 16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RIA는 지난해 12월 23일 기준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전용 계좌로 이관해 매도한 뒤, 해당 대금을 국내 상장 주식이나 주식형 공모펀드 등에 재투자할 경우 양도세를 감면해 주는 제도다. 오는 5월 31일까지 매도 시 양도세가 전액(100%) 면제되지만, 이후에는 7월 말 80%, 연말 50%로 공제율이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사실상 100% 비과세 혜택을 온전히 누리려는 투자자들에게는 5월 말이 1차 마감 시한인 셈이다.

이러한 RIA의 가파른 성장세는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시점과 맞물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은 올해 1월 50억2988만 달러에서 2월 39억4905만 달러, 3월 16억9150만 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4월에는 전날 기준 15억563만 달러 순매도로 전환했다. 거래 건수 역시 1월 79만307건에서 2월 73만214건, 3월 81만2658건을 거쳐 4월에는 35만672건으로 줄었다. 미국 주식 매수세가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에서 차익을 실현한 자금이 RIA를 통해 국내증시로 유턴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급 고환율 기조 속에서 환전 시 환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데다, 5월 말까지 주식을 매도하면 부과되는 22%의 양도세를 전액 감면받을 수 있는 점이 투자자들의 ‘현금화 시계’를 앞당긴 핵심 요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신한투자증권이 RIA 계좌 개설 고객의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달 3일 기준 개설 고객의 43.7%가 이미 해외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 가운데 가장 높은 매도 비중을 차지한 종목은 엔비디아로 전체 해외주식 매도의 19.1%를 기록했다.

다만, 폭발적인 계좌 개설 열기가 실제 대규모 자금 복귀로 직결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기준 RIA 계좌당 평균 잔고는 약 602만 원 수준으로, 1인당 납입 한도인 5000만 원의 12% 남짓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100% 공제 마감이 가까워질수록 잔여 한도를 채우기 위한 뭉칫돈이 몰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겨냥해 증권사들도 RIA 유치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RIA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해외주식 매도 수수료와 환전 수수료를 우대하고, 국내주식 매매 수수료 혜택도 제공한다. 삼성증권도 RIA 계좌 개설 고객을 상대로 환전·거래 수수료 우대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RIA 계좌 개설 고객에게 투자지원금을 지급하고 경품 추첨 행사도 병행하고 있다. KB증권은 RIA 계좌로 해외주식을 옮겨 매도한 고객에게 매도 금액에 따라 국내주식 매수 쿠폰을 최대 3차례 나눠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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