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합의 전망 긍정적”…이란 “오만수역 부분개방 가능”

서지연 2026. 4. 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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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라마바드 2차 종전협상’ 급물살
美 “생산적 대화…휴전연장 요청 안해”
트럼프 “곧 종전, 유가 크게 떨어질 것”
이란 ‘호르무즈 부분개방’ 협상안 제시
‘해협주권’ 강경론 뒤 첫 가시적 유화책
파키스탄 실세 이란행…美 최종안 전달
“양측 기본합의 접근” 21일전 가능성
미국과 이란간 2차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협상키맨’으로 꼽히는 아심 무니르(왼쪽)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이 15일(현지시간) 테헤란에 도착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들의 회담은 이튿날인 16일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AP]

테헤란 도착한 종전 ‘협상키맨’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미국은 협상 지속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일부 개방 가능성을 시사했다.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휴전 연장을 요청했다는 보도를 공식 부인하면서 합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우리가 휴전 연장을 공식 요청했다는 잘못된 보도가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여전히 협상과 회담에 매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화는 생산적이며 현재도 계속 진행되고 있고,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 우리는 합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란으로선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분명히 최선의 이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면 회담과 관련해서는 “논의는 진행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공식 발표 전까지는 어떤 것도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차기 회담 장소에 대해서는 “지난번과 같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는 “파키스탄은 이번 협상에서 사실상 유일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협상 성사를 위한 그들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을 통한 소통을 간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 상승과 관련한 질문에는 “현재의 가격 상승은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이 핵무기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장기적 전략 목표 과정에서 나타나는 단기적 충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이란 작전과 협상이 마무리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면 휘발유 가격은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미국의 입장과 맞물려 이란도 제한적 양보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일정 부분 요구를 수용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내 오만 측 해역을 선박이 자유롭게 통과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해협 수로 중 이란 반대편에 위치한 오만 해역을 활용해 선박 통항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이란의 직접 통제를 일부 완화하는 ‘부분 개방’ 카드로 해석된다. 다만 기뢰 제거 여부나 이스라엘 관련 선박까지 포함할지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서방 안보 소식통 역시 오만 영해를 통한 통항 허용 방안이 이미 논의돼왔지만, 미국 측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제안은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 의지가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폭 약 34km에 불과한 좁은 수로지만,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통로다. 현재는 미국과 이란이 각각 봉쇄 조치를 취하면서 사실상 ‘이중 봉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의 이번 제안은 최근 몇 주간 거론됐던 통행료 부과나 해협 주권 주장 등 강경 조치에서 한발 물러선 첫 가시적 신호로 평가된다. 앞서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은 이란의 통행료 부과 구상에 대해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협상 자체도 일정 부분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양측이 기본 합의에 조금 더 접근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 등의 중재 아래 휴전 만료 시점인 오는 21일 이전에 이견을 좁히기 위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15일에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측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키맨’으로 꼽히는 무니르 총사령관은 이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예비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은 1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파키스탄 대표단에는 내무장관 등 고위 안보 인사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측 간 입장 차가 여전히 커 최종 타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세부 사항은 매우 복잡하며 이틀 만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우리는 합의를 원하고 이란 내부에서도 일부는 합의를 원하지만, 정부 전체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진전 가능성과 전쟁 종료를 동시에 언급하며 낙관적 메시지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전쟁은 곧 끝날 것”이라며 “이 상황이 끝나자마자 유가는 아주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는 이전 수준 근처, 어쩌면 그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1시간 만에 그들의 모든 교량과 발전소를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우리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

전쟁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서는 “약 6주간 타격이 있겠지만 결국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이미 다시 호황 상태”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까지 이란과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후 이 방송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미국을 국빈 방문(오는 27~30일)하기 전까지 이란과 합의를 이룰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가능하다. 매우 가능하다. 그들(이란)은 꽤 심하게 두들겨 맞았다”고 답했다. 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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