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준비된 감독이었나 "잊지 못할 패배, 그 1점을 위해 훈련하자"[현장 인터뷰]

[태평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국내 지도자들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박철우호'가 공식 출범했다. 우리카드 우리WON 배구단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 5대 감독인 박철우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취임식에는 진성원 구단주와 이인복 단장, 이강원 코치 그리고 박철우 감독의 아내인 신혜인 전 여자프로농구(WKBL)선수와 자녀들이 참석했다.
1985년생인 박철우 감독은 2004년 현대캐피탈 배구단에 입단했고, 이후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23~2024시즌까지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며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맹활약을 펼쳤다.
현역 은퇴 이후 프로배구 해설을 거쳐 2025~2026시즌부터 코치로 우리카드에 합류했던 박철우 감독은,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해 12월말 사임하면서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어왔다.

우리카드는 박철우 감독대행 체제에서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1월초 박철우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후, 후반기 18경기에서 14승4패라는 대단한 성적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기적같은 반전을 통해 '박철우 매직'이라는 찬사가 뒤따랐다.
우리카드 배구단은 "박철우 감독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감독대행 역할을 맡아 성공적으로 팀을 이끈 성과를 인정했다. 형님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팀을 한단계 더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밝힌 바 있다.
박철우 감독은 "생각보다 취임식을 크게 마련해주셔서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선수 시절부터 늘 제 기대보다 빠르게 갔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들의 기대치에 맞추기 위해 급급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런 부분들이 오히려 저에게 큰 힘이 된다. 빠르게 상황에 맞춰가려고 많이 배운 것 같다. 감독대행 제안을 받았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결국에는 책임을 질 수 있냐, 없냐의 문제였다. 결국 내가 맡아야 한다면, 이 모든 책임을 가져가겠다는 생각으로 단장님 제안을 수락했었다. 시즌이 끝나고 나서 감독 제안을 받았을때도 너무 감사했다. 저를 신뢰해주셨고, 이 멋진 팀의 일원으로 남을 수 있게돼 영광"이라며 벅찬 취임 소감을 밝혔다.

희망과 기대, 아쉬움 속에 마친 감독대행으로서의 시즌 마무리였다. 박철우 감독은 "어려운 시즌이었지만 선수들과 잘 끌어갔고, 기대치만큼 가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충분히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스텝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포스트시즌 두번의 리버스스윕패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시즌을 준비하는데 감사한 원동력이다. 지금도 말만 들으면 뒷골이 당길 정도다. 너무나 아쉽지만, 그게 실력이었다. 41-39의 어려운 상황에서 이겨내지 못했던 것은 강한 훈련이 없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힘든 훈련을 해온 이유는 그 1점을 위해서다. 저 또한 그렇게 했었다. 이번에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볼 하나를 받더라도, 마지막 볼이라고 생각하고 훈련에 임하자는 것이다. 단순하게 잘하겠다가 아니라 공 하나에 영혼을 쏟아부을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제 목표"라고 강조했다.

신임 감독이라고는 믿기지 않게, 조리있게 자신의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한 박철우 감독이다. 박 감독은 "현재 리그에 많은 외국인 감독님들이 계신다. 세계적 명장이시고, 저 역시 파에스 감독 밑에서 코치 생활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하지만 국내에도 좋은 지도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 젊은 지도자들이 공부를 많이 하고 있고, 많이 배우려고 하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 있다. 많은 선후배들이 연락와서 축하한다고 하면서, 국내 지도자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고 했다. 앞으로 저의 행보나 팀을 이끄는 모습들이 구단, 팬들, 리그에도 영향을 끼칠거라 생각한다. 항상 올바르고, 솔선수범하고, 모범적인 자세로 지도자를 하겠다"며 겸손하게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태평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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