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안 나가면 해임"...임시 의장도 불가

이병철 2026. 4. 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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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해 해임 가능성을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으로 지명한 워시 후보자가 자신의 퇴임일 전에 인준되지 않을 경우, 관례를 근거로 연준 의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연준 워싱턴 본부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 비용 규모와 공사 범위, 설계 변경 등을 설명했지만, 이후 일부에서 해당 발언이 내부 자료와 차이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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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해 해임 가능성을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연준 워싱턴 본부 리모델링과 관련한 형사 수사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화당 내부 반대로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 인준이 지연될 경우, 파월 의장의 유임 가능성까지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그가(파월) 제때 물러나지 않는다면 해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를 해임하고 싶었지만 그동안 자제해왔고, 논란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핵심 쟁점은 '임기 이후 거취'다. 파월 의장의 연준 의장 임기는 오는 5월 15일 종료되지만, 이사로서의 임기는 2028년까지 남아 있다. 통상 전임 의장들이 후임에게 자리를 넘긴 뒤 연준을 떠났던 관행과 달리, 파월은 잔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으로 지명한 워시 후보자가 자신의 퇴임일 전에 인준되지 않을 경우, 관례를 근거로 연준 의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워시 지명자는 다음 주 상원 청문회를 시작으로 인준 절차에 본격 돌입하지만, 최종 임명까지는 장애물이 남아 있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가 종료되기 전까지 인준 절차를 막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상원 은행위원회는 총 23명으로 공화당 11명, 민주당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파월 의장을 둘러싼 수사는 지난해 6월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의 증언과 맞물려 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연준 워싱턴 본부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 비용 규모와 공사 범위, 설계 변경 등을 설명했지만, 이후 일부에서 해당 발언이 내부 자료와 차이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공사비 증가 폭과 사업 확대 여부를 축소하거나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의회에 대한 허위 또는 부정확한 진술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근거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법원은 일단 제동을 걸었다. 틸리스 의원은 이 문제가 해결돼야 차기 의장이 선임될 수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조사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야 하지 않겠느냐"며 "무능 때문이든, 부패 때문이든, 아니면 둘 다 때문이든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수사를 주도하는 워싱턴 D.C. 지방 검사장 지닌 피로는 14일 예고없이 연준 리모델링 현장에 나타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워시 지명자의 인준이 늦어지더라도 파월 의장이 임시 의장으로 직무를 이어가는 상황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방준비법상 후임이 확정될 때까지 기존 의장이 역할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의 임시 의장 임명을 시도할 경우 법적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스티븐 마이 연준 이사를 임시 의장으로 지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마이런 이사는 연준 이사로 자리를 옮긴 뒤 트럼프 대통령 기조에 맞춰 금리 인하를 적극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이번 충돌은 단순한 인사 갈등을 넘어 '금리 정책을 둘러싼 권력 충돌'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 연준의 정책 방향과 독립성 문제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제롬 파월(오른쪽)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해 7월 24일(현지 시간) 워싱턴DC의 연준 건물 개보수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건넨 공사 비용 관련 문서를 읽고 있다.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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