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송유관은 이미 중국이 잡고 있습니다

이주호 기자 2026. 4. 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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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챗GPT 생성)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를 목격한 산유국들이 전쟁 이후 우회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하지만 중동 송유관 시장은 이미 중국산 강관이 깊숙이 침투해 있어 국내 기업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기가 촉발한 우회 송유관

과거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호르무즈 해협 선박이 공격을 당하자 사우디아라비아는 1200km 동서 파이프라인을 뚫었고비슷한 시기 시리아가 원유 수송관을 볼모로 통행료 인상을 요구하자 이라크는 시리아를 피해 튀르키예를 거쳐 지중해로 통하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했다에너지 위기가 발생할 경우 우회 송유관에 대한 필요성은 높아진다
(키르쿠크-제이한 970km 파이프라인, 출처: Wikimedia commons)

최근 이란과 주변국 간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일시 봉쇄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걸프 산유국들은 원유 수출의 생명선이 한 곳에 집중된 구조의 취약성을 확인했다특히 이란은 전쟁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이로 인해 중동 산유국 사이에서는 송유관 건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중동 중국산 심리스 강관’ 장악

문제는 현재 중동 강관 시장의 주도권은 중국이 쥐고 있다는 점이다중국은 일대일로 인프라 투자와 연계해 심리스(Seamless, 용접 이음매 없는강관을 저가로 대량 공급해 왔다국영·공기업 비중이 높은 중동 에너지 기업들이 안전성을 중시하면서 용접부가 없는 심리스 제품을 선호한 점이 중국산 확대를 뒷받침했다

정부 보조금에 기반한 중국의 철강 과잉생산 문제는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내수 수요가 부진하자 저가 물량 밀어내기로 이어졌다통상 규제로 미국 시장이 막히자 중국 강관과 열연·후판이 중동으로 대량 밀려들어왔다통상 심리스 강관은 용접 없이 제조하기 때문에 안전성은 높지만 다소 고가의 제품으로 분류되지만 중국이 저가로 공급하며 중동 시장에 자리잡았다

 

한국 강관 업계 저가 경쟁으로 무리할 필요 없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강관 기업으로는 세아제강현대스틸파이프(비상장), 넥스틸휴스틸 등이 꼽힌다이 기업들의 수출 비중은 60~70%로 높지만 이 가운데 중동 비중은 높지 않다국내 강관 1위 기업인 세아제강의 중동 비중도 약 1~3% 수준에 그친다업계 관계자는 굳이 수익성 없는 저가 경쟁에 무리하게 뛰어들지 않고 선별적으로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한국 강관이 기술이 부족해서 중동 비중이 적은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국 강관의 기술력과 품질은 높게 평가된다원재료인 열연코일과 후판은 포스코(POSCO)와 현대제철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기본적인 재료의 품질이 높다국내 강관 업체들은 대부분 60년 넘는 업력을 갖고 있다대부분 심리스 강관이 아닌 용접 강관을 생산하지만반세기 동안 산업이 이어져온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도는 높다업계에서는 심리스를 일부 대체하고 있다고 평가할만큼 한국 강관의 용접 기술력은 높게 평가된다

 

대규모·대구경 프로젝트가 여는틈새

업계가 주목하는 지점은 향후 우회 송유관 프로젝트의 규모와 사양이다프로젝트가 복수 국가를 관통하는 수천 km급 장거리·대용량으로 기획될 경우다소 낮은 가격이라도 규모의 경제로 상쇄할 수 있다

전체 물량에서 대구경 강관의 비중도 주목된다심리스 공법은 대구경 생산에 기술·경제적 한계가 있어특정 직경 이상 구간에서는 용접 대구경 강관이 불가피해지는 구간이 발생할 수 있다이는 한국 업체에 기회 요인으로 거론된다.

고부가 강관을 공급하는 전략도 검토되고 있다강관의 가격만으로는 중국 제품과 경쟁하기 어렵지만특정 공정을 통해 고부가 제품을 생산해 납품한다면 다소 비싸더라도 한국 강관에 이점이 있을 것이라는 전략이다

 

중동에서 송유관 우회 수출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기존 중국이 가장 먼저 물량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현지 생산 거점을 갖고 있는 기업이 우선될 확률이 높다다만 어떤 노선에서 어떤 직경·압력 등급이 요구될지발주 조건과 인증 체계가 어떻게 설정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실제 수혜 범위는 프로젝트 구체화 과정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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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해당 기사는 압권 인터뷰 방송을 정리한 내용입니다더욱 정확한 풍성한 내용은 방송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