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섬유산단 많은 제조업 도시인데···광역시 중 대구에만 없는 ‘이것’
광역시 6개 중 대구만 설치 계획도 미정
산단 24개, 대부분 소규모 개인 세탁 어려워
시 “필요성 공감, 새 단체장 오면 논의”

대구지역 노동계가 ‘작업복 세탁소’ 설치에 미온적인 대구시에 사업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전국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작업복 세탁소가 운영(예정 포함)되지 않는 지역이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금속노조 대구지부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는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하루 빨리 작업복 세탁소 설치 및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 광역 및 기초단체 21곳에서 노동자들의 작업복 전용 세탁소를 운영 중이다. 6개 광역시 중 대구를 제외한 대전·광주·부산·울산은 사업을 시행 중이며, 인천은 운영 일정이 잡혔다. 경북에서는 구미와 경산, 포항에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구 노동계는 타 지역에 비해 작업복 세탁소 설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대구는 산업단지 24곳이 산재한 제조업 도시 중 하나로, 전체 취업자 중 가장 많은 노동자가 속하는 산업군이 제조업이다. 또한 금속가공·자동차 부품·섬유 등이 주력 산업인 만큼 금속가루나 흄, 오일류 등에 노출된 노동자가 많다는 게 노동계의 시각이다.
특히 노동계는 제조업 사업장 중 95% 이상이 50인 미만 사업장인 대구지역에 전용 세탁시설이 더욱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규모가 작은 사업장일수록 기업이 아닌 노동자 개인이 작업복을 세탁하기 어려워서다. 이에 노동계는 작업복 세탁소 운영으로 지역 사회 전체의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본다.
대구 노동계는 성서 1·2차산업단지 노동자를 대상으로 작업복 세탁소 필요성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조사 결과는 대구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성서산단은 50인 미만 사업장이 대부분(약 96%)을 차지하는 곳이다.
앞서 대구시는 2023년 ‘대구광역시 근로자 권리보호 및 복리증진 등을 위한 기본계획(2024~2028)’을 통해 작업복 세탁소 건립을 명시한 바 있다.
향후 5년간의 노동정책 방향을 설정한 이 계획에서 대구시는 지난해 1곳(성서산업단지), 2027년 1곳(염색산업단지), 2028년 1곳(근로자복지센터) 등 총 3곳의 작업복 세탁소 건립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계획은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용역 등을 통해 세탁소 건립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기본계획을 세웠지만, 당시 예산 사정 등을 고려하지는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현재 작업복 세탁소가 필요하다는 점을 노동계와 공감하고 있다. 새로운 단체장이 취임한 후 관련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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