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능력시험 사전 유출 사태에… 정부 “중국 브로커 부정행위 강력 대응”

표태준 기자 2026. 4. 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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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시험부터 대책 적용
서울 동국대 문화관에서 수험생들이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치르는 모습. /연합뉴스

외국인의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한국어능력시험(토픽·TOPIK)’ 답안이 사전 유출된 정황이 드러나자 정부가 “중국 브로커의 토픽 부정행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12일 치러진 토픽 시험에서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답안을 구매한 부정행위자를 현장에서 적발했다”며 “향후 수사를 통해 부정행위자 추가 적발 및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어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국가별 시차를 이용한 답안 유출을 원천 방지하기 위해 대륙별 시험지 간 유사성이 없도록 하는 등 공정성 강화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오는 7월 시험부터 즉시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는 앞서 12일 국내 한 토픽 시험 고사장에서 중국인 유학생 A씨가 이번 시험 문제의 답안이 적힌 것으로 보이는 쪽지를 보는 모습을 적발했다. 토픽 시험을 주관하는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은 A씨가 중국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토픽 답안을 사전 입수한 것으로 보고, 현장에서 시험 응시 자격을 박탈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토픽 시험 답안 유출이 가능한 것은 대륙별 시차 때문이다. 예컨대 이번 시험은 지난 11일 미국,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에서 먼저 치러졌다. 12일에는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실시됐다. 11일 유럽 등에서 시험을 먼저 치른 응시자가 답안을 복기해 중국인 응시자에게 사전 유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쪽지를 가져왔다 적발된 A씨와 달리 유출 답안을 암기해 시험을 본 응시자도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 지난 12일 중국 현지에서 토픽 시험이 치러지기 수시간 전, 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훙슈(Xiaohongshu)’에 토픽 시험 답안으로 보이는 문서가 공유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국인들 사이에서 논란이 퍼지고 있다.

현재 토픽 시행 국가는 89개국으로, 올해는 총 12차례(읽기·듣기·쓰기) 치러진다. 이 중 4·7·10월 시험은 대부분 국가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이에 정부는 대책을 마련해 7월에 있을 시험부터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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