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골드러시①] '금리 +α'를 향한 500조원 대이동
보험은 추락·은행은 수성·증권사는 바짝 추격
올한해 전망은 수익률이 퇴직연금사업 생존 결정
![[출처=구글 ]](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6/552778-MxRVZOo/20260416104749789cear.jpg)
2026년 대한민국 퇴직연금 시장이 마침내 5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말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약 496.8조원으로 집계됐고, 올해 상반기 현재 500조원 고지를 가볍게 넘어선 상태다.
하지만 성장의 기쁨보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시장의 역동적인 '지각변동'이다. 2024년 말 도입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와 2025년 이어진 증시 훈풍이 맞물리며, 은행과 보험에 묶여 있던 거대 자금이 증권사로 대이동하는 이른바 '그레이트 머니무브(Great Money Move:투자 대전환)'가 현실화됐다.
◆업권별 적립금 현황…은행의 수성과 증권의 추격
16일 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현재 퇴직연금 시장의 지형도는 '1강 1중 1약'으로 재편되고 있다. 여전히 은행권이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성장 속도와 점유율 하락폭을 보면 시장의 주도권이 어디로 향하는지 극명하게 드러난다.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을 절반 이상 차지한 업권은 은행(적립금 약 258조원 / 점유율 약 51~52%)이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을 필두로 가장 많은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출처=구글 ]](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6/552778-MxRVZOo/20260416104751121hjbv.png)
특히 올해 2월 25일 코스피 6000포인트 시대를 열면서 증권사의 퇴직연금 사업은 가장 무서운 기세로 성장 중이다.(적립금 약 134조원 / 점유율 약 27%, 전년비 2.2%p ↑).
2025년 한 해에만 IRP 적립금이 32조원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사상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증권 1위)이 약 38조원의 적립금을 확보하며 일부 시중은행(우리, 농협 등)을 앞지른 것이 결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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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이전 제도'와 증시 훈풍이 바꾼 판도
이 같은 변화의 도화선은 2024년 10월 시행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였다. 가입자가 보유 중인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도 금융사를 옮길 수 있게 되자, 자금은 수익률이 더 높은 곳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도입 초기 3개월 동안에만 약 2.4조원의 적립금이 이동했으며, 순유입 기준으로 증권사는 4000억원 이상 순증한 반면 은행은 비슷한 규모로 순유출을 겪었다.
여기에 지난해 4월 코스피 상승장이 더해지며 ETF(상장지수펀드) 투자가 가능한 증권사 IRP로의 쏠림 현상이 가중됐다. 이 때 실적배당형(원리금 비보장 투자형) 상품의 평균 수익률이 약 19.5%에 달하면서,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만족하지 못한 '스마트 연금 개미'들이 대거 자금을 옮겼다.
◆IRP 시장, '노후 준비'에서 '현역 투자'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에서 나타났다. 2025년 말 IRP 적립금은 130조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2024년 대비 32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과거 IRP가 연말정산 세액공제용 혹은 퇴직금을 잠시 담아두는 '징검다리'였다면, 이제는 TDF(타겟데이트펀드)와 ETF를 활용해 자산을 적극적으로 불리는 '현역 투자 계좌'로 변모했다.
특히 신한은행이 국민은행을 제치고 IRP 1위에 오른 점, 미래에셋증권이 하나은행과의 격차를 4000억원 이내로 좁히며 3위를 위협하는 점 등은 향후 IRP 시장이 금융권 전체의 핵심 승부처가 될 것임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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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전망…수익률이 퇴직연금 사업 생존 결정
500조 시대를 맞이한 퇴직연금 시장에서 금융사들의 생존 전략은 단순 명료해졌다. 바로 '수익률'이다.
은행권은 비대면 IRP 수수료를 면제하고 앱 내 ETF 거래 기능을 강화하며 증권사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보험권 역시 연금 수령 단계에서의 강점인 생신연금 기능을 내세워 고객 이탈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자산운용의 유연함과 다양한 상품군을 앞세운 증권사의 성장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올 하반기에는 증권업권 점유율이 30%를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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