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조합원 직선제, 조합장 96%가 반대
농식품부 직접 감독권도 97% 반대
“개정안 시행시 수백억원 추가 부담”

정부가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를 개혁하기 위해 조합원 직선제를 추진하고 있는데, 조합장들은 90% 이상이 이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농축협 조합장 110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그 결과, 응답자 871명 중 90% 이상이 국회에서 발의된 농협법 개정안 두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 직접 감독권 확대(96.8%) △농협 감사위원회 외부 독립기구 설치(96.4%) △중앙회장 전 조합원 직선제 도입(96.1%) 등 설문에 참여한 조합장들은 주요 쟁점에 대해 거의 모두 반대했다.
주관식 응답에서도 “입법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방식은 협동조합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대답이 나왔다.
정부와 여당은 농식품부 감독권 확대와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농협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기존에는 1100명여의 조합장이 중앙회장 투표권을 가졌으나 개정안은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합원은 204만여명에 이른다.
또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개정안이 시행되면 농협이 연간 수백억 원 규모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이는 농업인 지원 사업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농협 관계자는“이번 설문 결과는 개정안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방향으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공청회 등 현장과 충분한 소통을 거친 합리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