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과는 다르다…기대감 더 커진 4월 외국인 '바이 코리아'

최수진 기자 2026. 4. 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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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 57조 짐 쌌던 외국인 6천피 안착 주도
킹달러 꺾이고 반도체 주도 실적 장세 본격화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를 비롯한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출처= 연합]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자금을 빼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매수세로 돌아서며 코스피 6000선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고점을 경신했던 지난 2월보다 낮지만, 2월과 달리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수급 주체가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5조8619억원을 순매수했다.

아직 4월이 절반 가량 남았으나 외국인이 조 단위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1월 1186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2월과 3월은 각각 21조731억원, 35조8806억원을 순매도한 바 있다. 2개월 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57조원에 육박하는 투자자금을 회수한 것이다.

◆2월과 다른 코스피 6000…하방 경직성 다지는 '외국인 귀환'

눈에 띄는 점은 2월과 4월의 다른 수급 상황이다. 코스피 지수는 2월 19.52% 오르면서 종가 기준 6300선을 돌파하는 역사적인 랠리를 기록했다. 3월 약 19% 급락했지만 4월 들어 지수는 20% 이상 반등해 6000선에 다시 안착했다. 시장은 코스피 6000선 회복이라는 결과보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동반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외국인은 오히려 21조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을 온전히 지지하지 않았다. 반면 이번 4월의 6000선 안착은 외국인의 실질적인 매수세가 뒷받침되면서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굳히고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국인의 추가 유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이란 전쟁 불확실성으로 치솟았던 달러 가치가 최근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3월 30일 100.35까지 올랐으나 이달 15일 기준 97.85까지 하락했다. 최근 1년 새 최저치인 96.05에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중동 전쟁이 근 시일 내에 끝날 경우 달러 가치는 연 최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달러인덱스 3개월 추이 그래프. [출처= 네이버증권]

◆환율 안정화 속 펀더멘털 부각…"지배구조 개선 맞물려 유입 확대될 것"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가치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손 부담을 낮춰 신흥국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높인다. 4월 초 151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하락하면서 외국인의 자금 유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여전히 원·달러 환율이 1~2월보다 높은 상황이지만 거시경제 컨트롤타워의 정책 방향도 환율 안정과 외국인 수급 개선에 힘을 싣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향후 환율 전망에 대해 "앞으로는 보다 안정적인 모습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고 진단했다. 특히 원화 가치 하락과 관련해 "유동성보다는 오히려 한미 간 금리 차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향후 통화정책이 한미 금리 차 축소에 초점을 맞춰 환율의 하향 안정화를 유도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에 한층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주축으로 국내 상장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탄탄한 것도 추가 유입 기대 요인이다. 올해 이어 내년까지 코스피 영업이익 상승세가 지속돼 내년에는 1000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실적 호전에 따른 달러 유입 확대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 안정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높은 수익성이 예상되는데 반해 현재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배 수준으로 아시아 신흥국 평균인 2.0배에도 못 미치고 있다. 코스피가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종전 기대감이 커지고 시장의 관심도 실적 시즌으로 옮겨가면서 미국 뉴욕증시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됐고 1분기 실적에 따라 자금 유입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물론 중동 지역의 전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향후 미국과 이란 간의 협정 진행 양상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관련 이슈로 유가가 재차 급등할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으로 이어져, 안정세를 찾고 있는 외국인 수급에 다시 투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외국인은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차익실현 등으로 3월까지 대규모 매도가 지속됐으나 중동 사태가 완화되는 2분기부터 매수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코스피 시장은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정책 확대 등으로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코스피 시장의 실적 호전은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과 개인 자금 이동의 동시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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