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전쟁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②
K-방산의 성공요인을 다양하게 말할 수 있지만, 기술도입 - 자체개발 - 한국군 운용(납품) - 수출로 이어지는 발전 사이클이 효율적으로 작동했기 때문이다. 소련을 승계한 러시아로부터 부채 일부를 무기 등 현물로 받은 불곰사업, 미국 항공업체와 장기간 진행된 기술협력이 지금의 K-무기 탄생에 큰 기여를 했다. 2010년대 이후 기술 발전과 함께 상업용 드론이 광범위하게 보급되면서 국내 방산업계의 드론 관련 기술력도 함께 성장했다. 드론의 전력화 여정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 만큼은 군사 강국들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하이급'의 고기능 드론은 대형 방산업체 주도로, '로'급의 저가 공격용 드론은 중소업체 주도로 생산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드론전력화가 체계적으로 이뤄져 우리 군에 안정적 납품이 진행될 때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주요 방산업계의 드론 기술력을 알아본다.

또다른 자폭드론인 '분대급 소형 대인자폭드론(MCD-2)'은 보병이 휴대하고 있는 수류탄을 곧바로 장착해 타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엄폐된 상태에서 건물 안과 뒤에 있는 표적을 식별할 수 있다. MCD-2는 2025년에 실 수류탄을 적용한 육군 전투실험을 수행했다. 이밖에도 전장 상황에 따라 현장에서 필요한 임무장비를 선택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전투드론(MCD-7)'이 있다. MCD-7은 표적에 따라 공격모듈을 선택할 수 있다. 이동중인 적의 전차나 밀집병력을 무력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작전반경이 10km 이상이며 군집드론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전투 드론이다.

포획드론 분야에서는 미국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K-9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등 K-방산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의 포르템 테크놀로지스에 지분을 투자한 상태다. 포르템 테크놀로지스는 록히드마틴 등과 함께 미국의 대(對) 드론 방어 시스템을 생산하는 업체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자체 개발 레이더로 불법 드론을 탐지한 후 자율주행 드론을 띄워 '그물'로 포획해 무력화하는 방어 시스템이다. 드론을 직접적으로 파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드론의 파편이 떨어져 부수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세계적 수준의 레이더 및 열상감시장비 기술, AI 표적식별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업체와 협력을 통해 안티드론 시스템에서도 또 하나의 명품무기체계가 탄생할 수 있다.
이처럼 대한항공은 국내 업체와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로템과 손잡고 재사용이 가능한 35톤급 추력의 우주 발사체 엔진 개발에 착수했고 최근에는 드론 전문기업인 파블로항공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파블로항공은 군집 정찰드론과 군집 자폭드론, 군집 요격드론 등 군집AI기술에 전문성을 가진 기업이다. 대한항공의 파블로항공 투자는 자사의 중대형 무인기에 파블로항공의 군집AI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계획으로 이뤄졌다. 공동 연구개발과 신규 사업모델 발굴 등을 공동 진행키로 했는데, 대기업의 인프라와 벤체기업의 혁신기술이 융합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동욱 더리더 편집장 sdw7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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