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류할증료 두달새 6배 ‘껑충’… 항공사도 여행객도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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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발권하는 항공권에 사상 처음으로 최고구간인 33단계의 유류할증료가 적용된다.
지난 4월 편도 30만3000원에서 26만1000원 늘어난 것으로, 오는 5월 발권하는 항공권은 유류할증료만 왕복 52만2000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날 미국 뉴욕·LA·샌프란시스코 등에 적용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47만6200원이라고 안내했다.
4월 유류할증료가 25만19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오른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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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료 고공행진… 예약취소 속출
코로나때 해외여행 빙하기 전망

#40대 직장인 A씨는 다음주 부인과 자녀와 함께 해외 여행을 가려 했으나, 4월부터 갑자기 오른 항공료를 보고 차라리 인천에서 ‘호캉스’(국내 호텔에서 휴양하는 것)를 하기로 했다. 환율에 항공료까지 계산하니 당초 예산보다 100만원을 더 써야 한다는 계산이 나와서다.

#다음달에 업무 상 미국 실리콘벨리에 다녀와야 하는 직장인 B씨는 갑자기 늘어난 예산 때문에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출장비는 정해져있는데 항공료로만 110만원을 더 써야하는 처지라, 예약했던 숙소를 취소하고 저렴한 곳으로 바꾸느라 정신이 없다.
중동 전쟁이 한 달 반 넘게 이어지면서 이달 초부터 비상에 걸렸던 항공·여행사들이 다음달에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수준의 빙하기를 겪을 지경에 놓였다. 오는 5월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단계로 치솟아서다.
한국발 미국 노선의 경우 왕복 유류할증료만으로 최대 110만원을 내야 하는데, 이는 이번달과 비교해 50만원가량 인상된 숫자다. 3월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일부 구간은 6배가량 차이나는 곳도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올해 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1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로 적용 가능한 최고 단계인 33단계(갤런당 470센트 이상)에 해당한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으로,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각 항공사에서 자체 조정을 거쳐 월별로 책정한다.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뉴욕, 워싱턴 등으로 향하는 국제선의 유류할증료가 편도 56만4000원이라고 공지했다. 왕복 기준 지난 3월 19만8000원, 4월 60만6000원에 이어 5월 발권하는 항공권은 왕복 112만8000원을 유류할증료로 내야한다.
가장 단거리인 인천~중국 선양·칭다오·다롄·옌지, 일본 후쿠오카 편도 노선도 4월 4만2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78%오른다. 지난 3월(1만3500원)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치솟았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발표한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8만5400∼47만6200원으로 책정했다.
이달 기준 4만3900∼25만1900원에서 2배가량 올랐으며, 3월 기준 1만4600∼7만8600원보다는 최대 6배가 넘게 인상됐다. 미주와 유럽 노선에서는 대부분 최대 단계인 47만6200원이 적용된다.

이처럼 유류할증료가 폭등한 것은 최근 중동사태 영향으로 항공유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싱가포르 가격 기준 국제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236센트 수준이었으나, 3월 들어 배럴당 평균 511센트로 2배가 넘게 상승했다.
이는 통상 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고조되는 시점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다. 여행업계는 7∼8월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4∼5월에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벌인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추가 비용이 1인당 수십만원이 들어간다는 것을 고객에게 안내하자 여행 계획을 취소하겠다는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여행사의 경우 항공사 유류할증료 인상 계획이 발표된 3월 16일을 기점으로 여행상품 예약 취소율이 40%나 급증했다고 전했다. 3월 16일~31일과 3월 1~15일의 취소율을 비교한 것이다. 또 다른 여행사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한 달간 5만2436명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취소자는 전달(2월 1일~3월 1일)의 3만6307명 대비 1만6000여명, 44.4% 늘었다.
위축되는 여행심리에 여행사들은 고육지책으로 ‘가격 고정’ 상품을 만들어 내놓고 있다. 모두투어는 유류할증료와 환율 변동의 영향이 없거나 적은 상품만을 모은 ‘가격고정’ 기획전에 돌입했다.
하나투어는 현재 약 50∼60개 노선에서 유류할증료가 부과되지 않는 상품을 모아 ‘가격잠금 단거리여행’, ‘가격동결 장거리여행’이라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 역시 초비상이 걸렸다. 그간에는 유류할증료로 손실을 일부 보전해왔는데, 항공유 가격이 유류할증료 최고구간을 뚫고 더 오르면서 일부 손실 보전조차 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국내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의 국제 석유제품가격(MOPS)를 기준으로 책정되는데, 갤런당 150센트 초과부터 적용돼 10센트마다 단계가 한 단계씩 올라 470센트부터는 최고 단계인 33단계가 적용된다. 그 다음 단계는 없다.
470달러 이상으로 가격이 치솟으면 유류할증료로도 손실보전을 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최고단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적용됐던 22단계였다.
항공업계에선 감편을 고려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달에도 저비용항공사(LCC)가 중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감편을 했다. 해외 관광객과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 국내 여행객들은 이달 안에 발권해야하지만, 항공사들의 감편기조가 이어지면 예약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임재섭·김수연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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